뉴질랜드의 한 30대 남성이 최근 호주에서 커다란 악어 때문에 2주동안 외딴 섬에 갇혀 있다가 구조된 덕분에 20년 만에 가족에게 소식이 전해진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4일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호주에 사는 뉴질랜드인 라이언 블레어(37)는 혼자 카약을 타고 탐험을 하던 중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 거버너 아일랜드에서 2주일동안 갇혀 있어야 했다. 섬을 떠나려 할 때마다 자신을 쫓아오는 커다란 바다 악어 때문이었다.
결국 그는 보름 가까이 섬에 갇혀 있다가 보트를 타고 인근을 지나던 주민에 의해 지난 주말 구조됐다.
몸길이가 6m쯤 되는 것으로 알려진 이 괴물 악어 때문에 섬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채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까지 몰렸던 블레어의 이야기는 곧 언론 매체들을 통해 지구촌으로 퍼져 나갔다.
그러나 블레어에 관한 뉴스를 접하고 가장 놀란 사람들은 뉴질랜드 웰링턴에 사는 부모 등 그의 가족이었다.
비록 텔레비전 화면을 통해서였지만 가족들이 블레어의 모습을 본 것은 지난 1996년 이후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어머니 마거릿 블레어는 아들이 지난 1996년 집을 나간 뒤 한 번도 연락을 해온 적이 없었다며 아들이 언젠가 다시 연락을 해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들이 외딴 섬에서 죽을 고비를 넘겨 무사히 살아 돌아왔다는 뉴스를 듣고 가족들이 모두 마음을 놓았다며 "우리는 지금 당장 연락을 해보고 싶지만 일단 기다려보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들이 호주에서 계속 살든 아니면 뉴질랜드로 돌아오든 다 괜찮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어느 정도 지켜보고 나서 연락을 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레어는 자신을 외딴 섬에서 빠져나가지 못하게 했던 악어에게서 벗어난 뒤 호주 언론에 멜버른에서 10여년동안 살고 있지만 웰링턴에서 자란 뉴질랜드인이라고 자신의 신분을 밝혔다.
블레어는 악어 때문에 섬에서 빠져나올 수 없게 되자 거울과 손전등을 이용해 지나가는 배들에게 구조 신호를 보냈다고 덧붙였다.
(오클랜드=연합뉴스)
악어 덕분에 20년 만에 가족과 연락 가능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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