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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쿠폰' 남발…불붙은 인천 극장가 할인 경쟁

'500m 떨어진' 롯데시네마 인천점-CGV 인천점 신경전

'1+1 쿠폰' 남발…불붙은 인천 극장가 할인 경쟁
인천 지역 극장가에 할인 경쟁이 불붙었다. 영화 예매권 1장을 사면 같은 예매권 1장을 덤으로 주는 '1+1 관람 쿠폰'이나 모든 영화를 5천원에 볼 수 있는 예매 교환권을 대량 배포하는 등 관객 발길을 잡으려는 대형 멀티플렉스 영화관 간 신경전이 치열하다.

4일 인천 지역 극장가에 따르면 롯데시네마 인천점과 CJ CGV 인천점 등 대형 멀티플렉스 극장들은 최근 잇따라 다양한 할인행사를 했거나 현재 진행하고 있다.

할인행사에 가장 적극적인 영화관은 구월동에 있는 롯데시네마 인천점이다. 이 영화관은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말까지 평일 오후 10시 이후에는 영화관람료가 무조건 5천원이다. 주말이나 공휴일도 마찬가지다.

평일과 주말 관람료가 각각 8천원과 9천원인 걸 감안하면 3천∼4천원 싸게 영화를 볼 수 있다.

쿠폰을 이용하면 더 큰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롯데시네마 인천점은 올해부터 '1+1 관람 쿠폰'을 제작해 구월동 일대 편의점이나 미용실 등 상점에 수십만장을 배포했다.

지난달에는 오는 10월까지 사용 가능한 '스페셜 쿠폰북' 5만장을 추가로 제작했고, 영화관 내 매점 이용객에게도 '1+1 관람권' 1장을 나눠주고 있다.

인근의 CGV 인천점도 롯데시네마의 할인 공세에 맞서 지난 한 달간 '열대야 이벤트'를 벌였다. 평일 오후 1시 이전이나 밤 10시 이후에 극장을 찾는 관객은 5천원만 내고 영화를 볼 수 있는 쿠폰을 나눠주는 이벤트였다. 이 기간 청소년은 모든 시간대 영화를 5천원에 볼 수 있었다.

최근 수년간 롯데시네마 인천점에 비해 관객 유치에서 우위를 점한 CGV 인천점은 상시적으로 이벤트를 진행하지는 않지만, 롯데시네마의 할인 정책에 신경 쓰는 눈치다.

두 영화관은 인근에 있는 인천지방경찰청 소속 경찰관들에게도 동반 3인까지 5천원에 영화를 볼 수 있는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들 영화관의 할인 경쟁이 치열한 이유는 인천에서 업계 라이벌 영화관이 나란히 붙어 있는 지역은 구월동이 유일한 때문이다. 롯데시네마 인천점과 CGV 인천점은 큰 도로를 사이에 두고 500m가량 떨어져 있다.

롯데시네마의 한 관계자는 "CGV 인천점보다 관객이 적은 편인데 '1+1 쿠폰' 발행 이후 관람객이 크게 증가해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통 극장업계에서는 방학기간인 7∼8월과 12∼2월을 성수기로 본다. 또 추석 명절이 낀 9월도 많은 관객이 영화관을 찾는 시기다. 성수기인 요즘 적극적인 할인 공세를 펴는 데는 이유가 있다.

최근 인기몰이를 하는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와 배우 하정우 주연의 '더 테러 라이브' 등이 CJ와 롯데 계열 배급사의 영화이기 때문이다. 적극적인 할인 정책으로 이들 영화의 관객 수를 늘리려는 의도도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월별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지난 8월 전체 영화관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0.2% 증가한 2천912만명이었는데 이 가운데 외화를 제외한 한국영화 관객이 무려 2천195만명이었다.

그러나 이 같은 무차별적인 할인 쿠폰 배포에 대해 곱지 않게 보는 시선도 있다.

관객들은 멀티플렉스 영화관의 잇단 할인 행사에 반색하면서도 할인 쿠폰 등으로 생색 낼 게 아니라 지나치게 비싼 영화관람료를 현실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인천 구월동에 사는 김수미(32·여)씨는 "아이 둘을 데리고 남편과 함께 영화관에 가서 팝콘과 콜라까지 먹으면 5만원가량 든다"며 "영화비를 비싸게 책정해 놓고 할인 쿠폰으로 생색을 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인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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