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한 달 새 도심서 멧돼지 일가족 수난…왜?

<앵커>

어젯(2일)밤에 어린 멧돼지가 서울 평창동 주택가에 나타났습니다. 추격에 나선 사냥개에게 물려 죽었는데, 지난 한 달 새 이 일대에서 사살된 멧돼지 세 마리와 일가족인 것 같습니다.

노동규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서울 부암동 산자락.

올무에 걸린 암컷 멧돼지 한 마리가 땅을 헤집다가 갑자기 달려듭니다.

엽사들이 쏜 총에 맞아 쓰러진 멧돼지.

잠시 뒤 숲 속에서 나타난 새끼 멧돼지가 한동안 주위를 맴돌더니 사라집니다.

이날 목격된 새끼는 모두 6마리, 어젯(2일)밤 서울 평창동에서 사냥개에게 물려 죽은 새끼 멧돼지도 이 중 하나로 추정됩니다.

[지용선/한국 야생생물관리협회 이사 : 크기로 봐서는 한 3월 말쯤 태어난 새끼 같고요. 지난번 부암동에서 잡은 어미의 새끼 같아요.]

멧돼지 일가족의 수난은 지난 7월 말부터 시작됐습니다.

창덕궁 담벼락을 뛰어넘었다가 사살된 수컷이 아비 멧돼지로 추정되고 지난달 12일과 30일, 그리고 어제, 어미 멧돼지와 새끼 두 마리가 서울 종로구 일대에서 모두 사살되거나 사냥개에 물려 죽었습니다.

멧돼지는 가을철이 오면 겨울을 나기 위해 먹이 활동이 왕성해집니다.

요즘 서울 도심에서 '멧돼지를 봤다'는 사람이 늘어났는데, 보통은 밤을 틈타 민가에서 기르는 고구마며 토란 같은 밭작물을 먹어치우지만, 어제 포획된 새끼 멧돼지처럼 낮에 나타나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결국, 사살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먹이 부족이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한상훈/국립환경과학원 박사 : (멧돼지 먹이 도토리를) 한 사람이 단순히 조금씩 가져가는 차원이 아니고 한 가마니씩 가져가거든요.]

서울의 야생 멧돼지는 150마리로 추정됩니다.

현재로선 민가로 내려오는 멧돼지는 포획해 개체 수를 조절하는 수밖에 없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합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김태훈, 영상편집 : 정성훈)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