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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시끄럽다" 마을 맹견에 제초제 살포

[단독] "시끄럽다" 마을 맹견에 제초제 살포

박원경 기자 seagull@sbs.co.kr

작성 2013.09.03 20:44 수정 2013.09.03 21:41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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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도의 한 농촌에서 마을 주민이 목줄로 묶여서 달아나지도 못하는 남의 맹견들에게 제초제를 마구 뿌렸습니다. 평소에 하도 시끄러워서 그랬다고 말했습니다.

박원경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트랙터를 타고 수풀에 제초제를 뿌리는 남성.

서서히 앞으로 이동하더니 다가오는 흰색 개를 향해 제초제를 살포합니다.

이번엔 자리를 옮겨 개집 주변에 제초제를 뿌리기 시작하고 개는 개집 안으로 숨어듭니다.

[임모 씨/피해 개 주인 : 개들 주변에 풀들이 다 죽어 있는 거예요. 그래서 이상하다 싶어서 제가 CCTV 영상을 다시 돌려 봤죠. 진짜 말이 안 나왔어요. 손이 다 떨리고.]

당시 마당에는 핏불테리어 같은 맹견 등 열 마리가 묶여 있었는데, 모두 농약에 중독된 것으로 진단됐습니다.

한 달 뒤, 3마리는 죽었습니다.

제초제를 뿌린 사람은 과수원을 하는 마을 주민 정 모 씨.

[정모 씨 :제초제를 개한테 왜 쏴요. 미치지 않고.]

CCTV를 확인했다고 하자 과수원 제초 작업 도중에 평소 시끄럽게 하는 개가 미워 살짝 뿌렸다고 털어놓습니다.

[정모 씨 : 일부로는 안 뿌리는데 개가 나오니까 못 나오게 하려고, 특히 그놈이 얄미우니까 한 번 더 뿌린 것 뿐이지. 죽일 목적으로 한 건 아니잖아요.]

정 씨뿐 아니라 다른 주민도 개 짖는 소리에 불만이 많았다고 말합니다.

[마을주민 : 얼마나 짖어대는지 사람들이 잠을 못 자잖아요. 얘기했죠. 너무 시끄러워서 못 살겠다고.]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은 정 씨를 소환해 조사하는 등 본격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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