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한반도 정세가 어느 정도 안정됐다고 평가하면서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이 재개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어제 모스크바 국제관계대학(MGIMO) 학생과 교수들을 상대로 한 연례 연설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라브로프 장관은 "얼마 전까지 6자회담으로 복귀하지 않겠다는 위협과 핵무기를 사용하겠다는 위협에 우려를 갖고 있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어느 정도 안정됐고 이 때문에 정치적 과정 재개에 대한 희망을 갖게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현 단계에서 낙관론을 가질 만한 이유가 있고 이러한 맥락에서 남북한이 이산가족 상봉을 재개하고 개성공단을 재가동하는 것에 관한 합의가 이루어졌다"고 진단했습니다.
또 남북한 양측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치달으며 각자의 극단적 입장을 강화하는 쪽이 아니라 접촉을 지향하려는 다른 징후들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6자회담 문제나 재개 노력만이 특별한 의미를 갖는 것이 아니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며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요구하는 6자회담 의제의 틀 내에서 이루어진 합의에 특별한 강조점을 두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가 의장국을 맡은 6자회담의 '동북아 평화·안보체제 실무그룹'에서 이루어진 합의가 중요하며 6자회담을 동북아 지역 평화 체제 논의 구조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그는 이어 "긍정적인 요소 가운데 하나는 북한이 6자회담에서 탈퇴하겠다던 이전의 위협을 접고 회담 참가국들이 2005년 9월에 채택한 9.19 공동성명의 이행에 노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점"이라며 "이 문서는 한반도 핵문제 해결을 가능케 할 단계적 접근 내용을 담고 있다"고 부연했습니다.
라브로프는 또 북한 지도부가 일방적으로 핵보유국이라고 선언하려는 시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한반도 핵문제를 해결하면 평화적 원자력의 모든 혜택은 북한은 물론 이 지역의 다른 나라들에도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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