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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태풍 길 따라…17호 태풍 '도라지' 북상

[취재파일] 태풍 길 따라…17호 태풍 '도라지' 북상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태풍 이야기만 연속으로 전해드리게 됐습니다. 오늘은 이른 바 태풍 시리즈 3탄인데요. 활짝 열린 태풍의 길을 따라 이번에도 약한 태풍이 북상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주인공은 17호 태풍으로 북한에서 제출한 ‘도라지’라는 이름을 달고 있습니다.

태풍이 생긴 시간은 월요일 새벽 03시, 발생지점은 타이베이 동북동쪽 약 350km 해상입니다. 중심기압이 태풍이라고 말하기에 조금 쑥스러운 정도인 1000헥토파스칼(hPa)로 높은 편이고 모양도 아직은 어설프지만 중심부근에서는 시속 65km의 강풍이 불고 있고 시간당 30~50mm가량의 폭우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사실 17호 태풍 ‘도라지’는 15호 태풍 ‘콩레이’가 북상을 시작했을 때부터 줄곧 ‘콩레이’의 오른쪽에 모습을 보였습니다. 당시에는 태풍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그런 그냥 동그란 모습이었는데요. 하지만 남다른 포스를 지녀 태풍으로 곧 발달하겠구나 하는 느낌을 풍겨 왔습니다. 느낌이 현실로 나타난 것이죠.

17호 태풍 ‘도라지’도 15호 ‘콩레이’와 마찬가지로 그렇게 힘이 강하지는 않습니다. 앞서 전해 드렸듯이 중심기압이 상당히 높습니다. 다시 말씀 드리자면 주변 기압과 차이가 적다는 말인데요. 태풍의 힘이 세려면 주변 기압과 차이가 커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그만큼 바람의 힘이 약한 상태입니다.

태풍 취파_500
17호 태풍의 또 다른 특징은 이동속도가 매우 느리다는 것입니다. 15호 태풍 ‘콩레이’가 눈치를 많이 보다가 소멸됐는데 17호 태풍 ‘도라지’도 ‘콩레이’와 닮은꼴이라는 분석이 가능합니다. 자기 갈 길이 뚜렷하면 한걸음에 내달리지 뭐 하러 느린 걸음으로 이리 저리 왔다 갔다 하겠느냐는 것입니다.

상대적인 파괴력이 약해 주변에 휘둘릴 수밖에 없는 이런 소형태풍은 진로를 예측하기가 무척 힘듭니다. 어디로 움직일 지에 대한 시그널이 약하기 때문이죠. 기상청도 고민이 많습니다. 일단 태풍은 매우 느린 속도로 일본 오키나와 서쪽 바다에서 서성거릴 가능성이 커 주중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주말쯤에나 제주도 남쪽 먼 바다까지 북상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후 진로 역시 매우 유동적입니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은 일본 큐슈 북단을 스쳐 동해로 나가는 진로와 대한해협을 지나 동해로 진출하는 두 가지 진로인데요. 두 가지 진로 모두 제주도와 남해동부, 동해남부해상, 영남해안 정도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됩니다.

태풍이 중형으로 발달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소형태풍의 세력을 유지한 채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태풍의 중심이 15호 때 보다 우리나라에 가까울 수 있기 때문에 바람도 더 강하게 불고 물결도 더 높게 일 수 있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다만 17호 태풍 ‘도라지’는 주 중에 다시 온대저기압으로 약해져 태풍으로의 일생을 마칠 가능성도 있는데요. 이럴 경우 지난 15호 태풍 ‘콩레이’ 때와 마찬가지로 남부에 많은 비가 오는 정도에 그칠 수도 있습니다.

워낙 많은 가능성을 갖고 있는 태풍인 만큼 일단 지켜봐야 하겠는데요. 상황이 급변하면 바로 속보를 전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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