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관동대지진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서 일본군경과 자경단이 무고한 재일 조선인들을 학살한 지, 오늘(1일)로 꼭 90년이 됐습니다. 일본 안에서도 당시의 잘못을 반성하는 사람들이 없진 않지만 우익들의 행동을 보면, 걱정되는게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도쿄, 김광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도쿄 도심의 한 공원.
관동대지진 당시 학살된 조선인 피해자 위령비 앞에 100여 명이 모였습니다.
해마다 학살이 자행됐던 9월 1일이 되면 이렇게 일본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추도식이 열립니다.
[당시 6천 명 이상의 조선인이 군경과 자경단에 의해 학살됐습니다.]
참석자들은 특히 최근 일본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혐한시위에 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90년 전 벌어진 관동대학살의 진상도 아직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도쿄 한복판에서 또다시 벌어지고 있는 혐한시위는 비극의 반복이란 것입니다.
[요시다/일한협회 도쿄연합회 회장 : 90년 전의 민족 배척주의, 차별과 비슷한 정황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인은 떠나라!]
일본 우익단체는 오는 8일 도쿄 한국학교가 독도를 한국 땅이라고 가르치고 있다며 그 주변에서 항의 시위에 나설 예정.
이제는 아이들까지 겨냥하고 있는 겁니다.
90년 전의 역사를 직시하지 못한 채 현실에마저 눈을 가리고 있는 한, 국제사회에서 일본의 자리는 늘 공허할 뿐이라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