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내란음모 사건'의 진원지로 알려진 경기동부연합 내 비밀조직인 'RO(혁명조직) 모임'을 둘러싸고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국가정보원은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등이 지난 5월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한 종교시설에서 130여명이 모인 가운데 내란을 모의한 혐의가 있다고 밝혔지만 진보당은 경기도당 당원들의 전쟁반대 모임이라고 반박했다.
30일 언론에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이 의원은 "북한의 행위는 다 애국적이고 우리는 다 반역이다"며 "전쟁을 준비하자"고 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진보당은 브리핑을 열고 "경기도당 위원장이 소집한 당원모임에서 이 의원을 강사로 초빙해 정세에 대한 강연을 듣는 자리였다"며 "일부 발언 취지가 왜곡됐다"고 밝혔다.
진보당은 "당명으로 장소 빌리기가 쉽지 않다"며 "당 교육 관련해 관행적으로 개인이나 시민단체 이름으로 빌린 게 사실이고 이 날은 농민당원이 대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진보당의 공식 해명에도 불구하고 모임의 준비 방식과 경위, 개최 장소 선정 등을 놓고 의문이 가시지 않는다.
모임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진 해당 종교시설의 관리인은 취재진에 "지난 5월 어느 날 저녁 8시께 어떤 남자가 전화를 걸어 100명 정도 사용할 것이라며 대관을 요청했다"며 "보통은 한 달 전쯤 예약이 이뤄지기 때문에 이름과 연락처를 기록하지만 당시 한 대관을 한 시간 앞두고 한 예약이라 별도의 기록을 남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관리인의 기억에 의존하면 이들은 자신들을 '도시·농촌간 농산물 직거래 연결팀'이라고 소개했으며 당일 오후 9시부터 3시간가량 모임을 한 뒤 돌아갔다.
대관료는 현금으로 100만 원을 결제했다.
경기도당 차원의 공식 행사였다면 당직자들이 사전에 꼼꼼하게 준비하는 게 상식이지만 행사 한 시간 전에 급하게 장소를 섭외한 점이 석연치 않다.
여기에 경기도당의 행사를 서울 시내 모처에서 열었다는 점도 상식적이지 않다.
해당 종교시설을 찾아가려면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이나 버스 정류장에서 10분 이상 걸어야 하고 자가용을 이용하더라도 인근의 좁은 주택가 골목을 300m 이상 지나야 한다.
"이상한 점을 느끼지 못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관리인은 "당시 '왜 이렇게 늦게 왔느냐'고 물었더니 '농촌에 있는 사람들이어서 일 끝나고 서울에 올라오느라 늦었다'고 하더라"고 답했다.
그는 "그 사람들이 진보당인지, 진보세력인지도 몰랐다"며 "진보당이었다면 굳이 이름을 숨긴 이유를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관리인의 언급이 정확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시설 관리인은 당시 모임의 성격을 증언해 줄 외부인 중 한 명이다.
이에 따라 향후 'RO모임'의 실체와 진실을 둘러싸고 국정원과 진보당 간에 치열한 공방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1시간 전 서울 주택가에?…'RO모임' 의혹 커져
진보당 "경기도당 공식행사" 해명 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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