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의 패스트푸드점 종업원들은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저임금 직종의 상징입니다. 한 시간을 일해도 햄버거 하나 사먹기 빠듯하다면서 이 사람들이 미국 전역에서 시위를 벌였습니다.
워싱턴 이성철 특파원입니다.
<기자>
맥도날드와 버거킹, 피자헛 같은 패스트 푸드 업체의 매장 종업원들이 일손을 놓고 거리로 나섰습니다.
미 전역의 60개 도시에서 임금 인상과 단결권을 요구하며 거센 시위를 벌였습니다.
일부는 매장을 점거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이들이 버는 돈은 최저 임금 선인 시간당 7.25달러, 우리 돈 8천 원 정도.
한 시간 일해야 햄버거 세트 하나 겨우 사 먹을 수 있다며 시간당 15달러로 인상하라는 요구입니다.
[소피/패스트푸드점 종업원 : 시간당 8달러 정도로는 살 수가 없어요. 특히 아이를 키우는 집에선 도저히 생활할 수가 없습니다.]
미국의 패스트푸드업은 200조 원 규모에 300만 명이 일하는 거대 산업.
주로 10대들이 파트타임으로 일하지만 최근 취업난 속에 20~30대 생계형 근로자가 늘면서 저임금 문제가 부각됐습니다.
또 업체의 이익은 근래 두 배 이상 늘어났지만 임금은 제자리걸음입니다.
'맥잡'으로 불리는 패스트 업계의 저임금 문제는 좋은 일자리 창출과 중산층 살리기를 천명한 오바마 경제 정책의 시험대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