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수입식품 검역 직원·장비 부족…방사능 불안

<앵커>

생선시장에 방사능 측정기까지 등장할 정도로 일본 수산물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검역이라도 잘 된다면 믿고 따를 텐데 사정이 그렇지 못합니다.

김태훈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항 수입식품 검사소.

중국산 수산물을 검역하는 위생직 공무원은 고작 6명입니다.

연간 1만 6천 건, 휴일 없이 일해도 하루에 수입물량 44건을 검사해야 합니다.

[이달원/인천항 수입식품검사소 팀장 : 하루에 세 번 현장을 뛰다 보니까 서류 정리하고 하느라 저녁 늦게까지 야근하는 것이 상례화돼있습니다.]

일본 수입물량의 96%를 처리하는 부산 감천항 검사소의 직원도 겨우 8명입니다.

원래는 담당 공무원이 지금보다 3배 많았지만, 정부조직 개편 이후 이들 검사소들이 임시조직으로 축소되면서 인력이 크게 준 겁니다.

수입 축산물의 67%, 5만 3천 건을 검사하는 용인 검사소를 비롯해 제주, 천안도 사정은 똑같습니다.

식약처는 이 5개 임시 검사소 인력을 현행 38명에서 68명으로 늘려달라고 정부에 요청했지만 거절당했습니다.

[남윤인순/보건복지위 소속 민주당 의원 : 국민의 먹거리 안전을 책임져야 되는 이런 검사소가 임시 운영되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이부분을 빨리 정규직제로 하고 전문인력을 빨리 보강해서 국민들 불안을 해소 시켜야 한다.]

장비도 문제입니다.

식약처는 일본 수입식품에서 세슘이나 요오드가 나오면, 일본 측에다 다른 방사성 물질인 플루토늄, 스트론튬도 추가 검사하라고 요청합니다.

하지만 정작 식약처엔 이 두 가지 물질의 검사여부를 확인할 장비도 기준도 없습니다.

방사능 물질에 대한 국민 불안을 진정시키기엔 우리 검역체계는 너무 빈약하고 비과학적입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