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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관동대지진 조선인 대학살의 증언록

일본인이 900여 명 증언 모아 책으로 발간

<앵커>

90년 전 일본 관동대지진 당시 6천 600명 넘는 한국인이 일본에 학살을 당했습니다. 이 끔찍한 사건의 진실 규명이 우경화 도발을 뚫고 일본 안에서부터 진행되고 있습니다.

도쿄 김광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 1923년 9월 1일, 도쿄를 비롯한 관동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7.9의 대지진으로 10만 5천여 명이 숨졌습니다.

이 와중에 적어도 6천600여 명의 재일동포가 일본 군경과 자경단에 의해 집단 학살됐습니다.

조선인들이 우물에 독을 풀고 있다는 근거 없는 유언비어가 학살의 이유였습니다.

니시자키씨는 지난 3년간 도쿄의 공립도서관을 전부 뒤져 900여 명의 증언들을 모았습니다.

입으로 담기 어려을 만큼 끔찍한 사건의 진상은 3권의 책으로 발간됐습니다.

"군대가 조선인을 끌고 와 일렬로 세운 뒤 기관총으로 쏴 죽였다."

"조선인의 손과 발을 묶은 뒤 산채로 불태웠다."

학살 현장을 목격한 일본인들의 증언입니다.

[니시자키 : 충격이였죠. 전에는 전혀 몰랐던 사실이였으니까요.]

하지만 일본 정부가 진실을 외면한 채 은폐와 축소로 일관하면서 정확한 희생자 숫자는 물론 유골의 행방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도쿄 주택가 한쪽 구석에는 당시 학살된 조선인들을 추모하는 위령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누군가 다녀간 흔적이 남아 있을 뿐 적막감이 감돕니다.

[군대와 경찰이 직접 조선인을 살해했다는 증언은 널려 있습니다.]

양심적인 일본인들의 주도로 대학살의 정부 책임을 묻기 위한 서명 운동이 진행되고 있지만 일본 정부는 이 사건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 영상편집 : 안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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