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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 빙상 밑 길이 800㎞ 거대 협곡 발견

그린란드 빙상 밑 길이 800㎞ 거대 협곡 발견
세계에서 가장 큰 섬인 그린란드 대부분을 덮고 있는 두꺼운 빙상 밑에서 지금까지 존재가 알려지지 않은 거대한 협곡이 발견됐다고 BBC 뉴스와 사이언스 데일리가 29일 보도했다.

영국 남극탐사단(BAS)은 그린란드 암반 지도를 작성하기 위해 지형을 조사하던 중 우연히 발견된 이 협곡이 길이 800㎞, 깊이는 최고 800m나 돼 길이 446㎞인 미국의 그랜드 캐니언보다도 규모가 크다고 사이언스지에 발표했다.

이 협곡은 그린란드 중부에서 북쪽 해안선까지 뻗어 있으며 과거에는 북극해로 흘러가는 강이 있었을 것으로 보이지만 이 물이 지금은 모두 얼어 두꺼운 빙상을 형성하고 있다.

연구진은 그린란드의 빙상이 두께가 최고 3㎞나 돼 그 무게 때문에 섬 중심부가 가라앉고 있는 중이지만 여전히 협곡은 북쪽으로 내리막 경사를 이루고 있으며 빙상 녹은 물이 북단에서 조금씩 바다로 흘러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린란드 중부는 한때 고도가 해발 500m였으나 지금은 해수면보다 200m나 낮다.

지질학자들은 이 협곡이 빙하 밑의 녹은 물을 바다로 운반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믿고 있다.

연구진은 그린란드의 빙상이 전세계 해수면 상승에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주로 지난 2009~2012년 미항공우주국(NASA)이 수집한 위성 자료와 독일, 영국 과학자들이 수십년간 수집한 자료를 분석하다 이 협곡의 존재를 발견했다.

연구를 이끈 BAS의 데이비드 본 교수는 "휴대전화로 실시간 위성 지도를 볼 수 있는 오늘날 사람들은 지구의 지형이 속속들이 밝혀진 것으로 생각하지만 아직도 발견되지 않은 것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린란드와 아이슬란드의 빙상에는 아직도 많은 것이 감춰져 있다. 그린란드는 이만한 크기의 협곡이 존재할 만큼 큰 섬이 아니다. 이런 협곡이 여러 차례의 빙하기를 지나서도 빙하기 이전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 협곡의 발견에 절대적인 역할을 한 NASA의 극지 얼음 연구 프로젝트 `오퍼레이션 아이스 브리지' (Operation IceBridge) 관계자들은 "아이스브리지의 막대한 자료와 모든 기존 데이터를 취합한 연구진의 노력 덕분에 이처럼 거대한 지형이 우리 눈앞에 모습을 드러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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