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참사현장에서 '웃음'을 보이고 여러 개의 명품시계를 차고 다닌 장면이 포착돼 누리꾼들로부터 집중 포화를 당했던 고위관료가 결국 감방에 갈 위기에 놓였다.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은 30일 산시성 시안(西安)시 중급인민법원이 뇌물수수 및 출처가 불분명한 거액의 재산형성 혐의로 기소된 양다차이(楊達才) 전 산시성 안전감독국 국장에 대한 재판을 이날 개시했다고 보도했다.
양다차이는 지난해 8월 26일 산시성에서 발생한 대형 교통사고 현장에서 웃는 얼굴로 돌아다니는 모습이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누리꾼들로부터 '미소국장'(微笑局長)이라는 별명과 함께 뭇매를 맞았다.
사고현장에서는 36명이 사망했다.
특히 그가 시찰을 다닐 때마다 고가의 명품시계를 차고 다닌 사진까지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시계형님'(表哥)이라는 별명이 더해졌고 덩달아 재산형성 과정에 대한 의혹도 제기됐다.
양다차이는 참사현장에서의 '미소'에 대해 "직원들의 긴장을 풀어주려다 나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나온 것"이라고 주장하고, 명품시계에 대해서도 "정당한 수입으로 산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런 가운데 성 재정국이 양다차이의 월급내역을 알려달라는 한 대학생의 문의에 대해 공개를 거부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련 의혹과 당국에 대한 불신은 더욱 커졌다.
논란이 확산하자 산시성 당위원회가 중대과오 혐의로 양다차이를 안전감독국장자리에서 파면시키고 당·정의 모든 직위를 박탈했다.
특히 기율위원회도 양다차이의 재산형성 과정을 조사한 끝에 뇌물수수 의혹과 출처가 확인되지 않은 거액의 재산을 갖고 있는 사실을 확인한 뒤 올해 초 사건을 검찰로 이관했다.
중국은 본래 관료들의 부정부패 행위를 엄벌하는데다 올해 출범한 시진핑(習近平) 체제는 부정부패 척결을 최우선 국정과제 중 하나로 제시하고 있어 양다차이가 유죄를 선고받으면 형량이 가볍지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 중국 당국이 유언비어 유포, 허위사실 공개를 통한 무고 등을 이유로 인터넷 통제를 크게 강화하고 있는 데 대해 양다차이 사건 등을 거론하며 인터넷 고발과 의혹 제기가 크게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베이징=연합뉴스)
참사현장서 웃은 中고위관료 결국 '감방행'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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