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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눈치 보기 바쁜 태풍 '콩레이'…내일 일본 상륙

[취재파일] 눈치 보기 바쁜 태풍 '콩레이'…내일 일본 상륙
참 이상한 일입니다. 분명 태풍이 북상하고 있다는데 위성사진에서는 좀처럼 태풍의 모습을 확인할 수 없습니다. 태풍 하면 떠오르는 또렷한 눈은 물론 그 흔한 소용돌이 구름도 잘 보이지 않습니다.

태풍이 정체성을 잃지 않기 위해 무진 애를 쓰고 있지만 주변 상황이 그렇게 녹녹하지 않아서 생긴 일입니다. 에너지 공급이 줄면서 큰 덩치를 유지하기도 벅찬데 이동할 방향 또한 쉽게 찾기가 힘듭니다. 중형태풍으로 잠시 발달했던 태풍 ‘콩레이’는 다시 소형태풍으로 약해졌습니다.

태풍을 둘러싸고 있는 기압계가 태풍에 시련을 안기고 있습니다. 물러설 것 같던 북태평양 고기압은 다시 힘을 모으고 있고 한반도 북서쪽에서는 찬 성질의 대륙고기압이 세력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태풍이 한 번 힘을 써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데 발걸음이 무거운 상태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태풍이 이동하려면 힘의 공백지대를 이용해야 하는데 틈이 잘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이처럼 눈치 보기가 장기화 되면서 속도도 느려지고 있습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토요일(31일)쯤 일본에 상륙할 듯 했지만 상륙시간이 12시간 이상 느려졌습니다. 하지만 틈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닙니다. 북태평양 고기압과 대륙고기압이 눈치껏 길을 열어주고 있는데 이 틈이 제주도 남동쪽해상과 일본 큐슈 북단을 잇는 해양입니다.

태풍이 한 번 길을 찾기만 하면 한걸음에 달려 나갈 것이 분명해 금요일(30일) 오후부터는 속도가 빨라지겠습니다. 시속 15km에도 못 미치던 태풍의 이동속도는 금요일 오후 20km를 육박하겠고 토요일 오후가 되면 시속 30km까지 빨라지겠습니다.
태풍 콩레이 취파

아무리 힘이 약해도 태풍은 태풍입니다. 이름에 어울리는 강한 바람과 많은 비를 동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금요일까지는 중심부근 최대풍속이 초속 24m를 유지할 것 같은데 이 정도 바람이면 간판이 날아갈 정도입니다. 물론 걷는 것은 매우 위험하겠죠. 태풍의 길목에 놓였던 타이완 섬에서는 태풍 ‘콩레이’가 몰고 온 강풍과 호우에 큰 피해가 났습니다.

우리도 긴장을 늦출 수는 없습니다. 태풍이 비교적 한반도에서 멀리 떨어져 이동하지만 태풍과 가까운 제주도와 제주도전해상, 남해동부해상은 금요일 오후부터 태풍의 영향권에 들면서 강한 바람이 불고 물결도 매우 높게 일겠습니다.

하지만 태풍은 지나가면 바로 그 위력이 크게 약해지는 특성이 있어 일요일(1일) 밤부터는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동해안으로는 지속적인 동풍이 유입되면서 월요일(2일)까지 간간이 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태풍의 영향권에 남해로 제한되면서 주말 날씨는 비교적 좋겠습니다. 제주와 동해안을 제외하면 비가 내리는 곳은 없겠습니다. 다만 아침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공기가 무척 선선해지겠는데요. 주말을 맞아 운동이나 산행을 준비하는 분들은 급격한 기온변화에 건강을 상하지 않도록 체온조절에 각별히 신경 쓰셔야 겠습니다.

즐겁고 행복한 주말 보내시고 저는 다음 주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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