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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주 죄수들, 돼지와의 냉방차별에 집단소송

미국 텍사스주 죄수들, 돼지와의 냉방차별에 집단소송
미국 텍사스주에서 교도소 찜통더위에 지친 수감자들이 주정부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해 관심을 끈다.

수감자들이 폭염 속에서 죽어나가는데도 당국이 냉방시설을 갖추지 않는 등 수수방관하고 있다는 게 소송 이유다.

지역 매체인 '오스틴 아메리칸 스테이츠맨'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주 교도소에서 폭염으로 숨진 수감자는 지난 6년간 14명이다.

'열사의 땅'으로 불리는 텍사스주는 서부 애리조나주와 함께 미국에서 가장 여름이 길고 평균 기온이 높은 곳으로, 특히 남부 해안은 여름 내내 낮 기온이 섭씨 40도를 넘나들 정도로 살인적인 더위로 악명이 높다.

재소자와 달리 교도소의 돼지들은 오히려 '시원한 여름'을 보내는 것도 이들의 신경을 자극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텍사스주는 교도소에서 돼지를 키워 수감자들에게 제공하는 자체 급식제도를 시행한다.

교도소 돼지사육장 운영에 들어가는 주정부의 연간 예산은 75만달러.

사육장 안에는 돼지들이 더위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대형 선풍기와 분무기 등 냉방 장치가 설치돼 있다.

교정당국은 한여름에 돼지가 폐사하지 않도록 사육장 온도를 섭씨 20도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소송을 맡은 인권변호사인 스콧 메들록은 "텍사스주 교정국은 사람의 생명보다 베이컨을 보호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여긴다"고 비난했다.

주정부는 이번 소송 말고도 교도소 내 폭염으로 인한 수감자 사망으로 5건의 손해배상 소송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름철 수감자 신세가 돼지보다 못하다"는 수감자들의 주장에 대해 텍사스주 법무무 측은 "돼지 사육장에 에어컨은 없다"며 "냉난방 시설이 업계 기준을 충족시키는 수준인데 터무니없는 주장을 펴고 있다"고 반박했다.

(애틀랜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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