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시리아 공습 참여는 가능할까?'
시리아 공습을 앞장서 서두르던 영국 정부가 반발 여론에 밀려 결단을 미루면서 미국 주도의 시리아 군사개입으로부터 멀어진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영국 정부가 당장 시리아 공습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바꿔 유엔조사 후 의회 표결로 공습을 결정하겠다고 후퇴한 것이 이 같은 관측을 불렀다.
이는 그동안 유엔의 승인 없는 군사개입을 예고하고, 유엔 안보리에 시리아 제재 결의안까지 제출했던 것에 비하면 급반전된 기조여서 영국의 공습 가담이 불발할 수 있다는 전망으로 이어졌다.
서방국의 시리아 공습에 영국이 불참하는 상황은 국제 공조를 강조해온 미국에는 정치적으로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29일(현지시간) 더타임스와 가디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전날 시리아 군사제재 표결 일정을 유엔 조사결과 발표 이후로 미루는 동의안을 의회에 제출해 조기 공습 계획을 사실상 포기했다.
이날 긴급소집된 하원에서는 시리아 사태와 관련해 화학무기 사용으로부터 시민을 보호하기 위한 합법적인 차원의 인도적 조치를 촉구하는 수준의 동의안에 대한 찬반토론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번 주로 예상됐던 서방국의 시리아 공습은 유엔의 화학무기 사용 조사 결과가 나오는 다음 주 초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 따랐다.
시리아 공습을 둘러싼 영국 정부의 기류 변화에는 야당인 노동당을 비롯한 의회의 반발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에드 밀리밴드 노동당 당수는 시리아 화학무기 사용을 입증하는 유엔의 조사 결과가 발표되고 국제법상 합법적인 공습만 지지하겠다고 밝혀 정부의 시리아 조기공습 계획을 정면으로 거부했다.
노동당의 한 관계자는 "총리에게 백지수표를 주지는 않겠다. 시리아 사태가 2년 반이나 흘렀는데 이틀 반나절을 더 기다리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강조했다.
여당인 보수당 소속 의원 가운데 70명 이상이 성급한 군사개입에 반대하는 상황도 캐머런 총리 내각에는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리아 공습 결정에 의회 표결은 의무사항이 아니지만 차기 총선을 바라보는 총리로서는 이를 무시하는 것은 선택 가능한 카드가 아니라는 분석이다.
곱지 않은 국민 여론도 캐머런 총리에게는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여론조사 업체 유고브에 따르면 영국의 시리아 군사 개입에 대한 의견은 찬성 24%, 반대 55%로 갈려 부정적인 여론이 우세를 보였다.
정부청사 앞에서는 시리아 군사 개입에 반대하는 반전론자들의 시위도 이어지고 있다.
군사 개입이 임박했는데도 미국이 여전히 어정쩡한 태도를 유지하는 점도 영국 정부로서는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그동안 영국 정부가 시리아 공습과 관련해 수위 높은 발언을 유지한 것과 달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시리아 대응 방안을 결정하지 않았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28일에도 미국 PBS에 출연해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에 어떻게 대응할지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밝혀 신속한 조치를 강조하며 유엔 제재 결의안을 제출한 영국 정부와 온도 차를 드러냈다.
영국 총리실은 이와 관련 "화학무기 사용에 대해서는 응분의 조치가 필요하며, 이는 유엔의 조사결과에 기초한 합의를 바탕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런던=연합뉴스)
영국 '시리아 공습'에서 후퇴하나
반발여론에 의회표결 연기해 불참설 '솔솔'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