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은 지난주 시리아에서 벌어진 화학무기 공격 이후 시리아 사태의 전개과정이 2003년 미국 주도로 이뤄진 이라크 전쟁을 떠올리게 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유엔에서 미국과 영국 등 서방 국가와 러시아 간에 벌어지는 논쟁도 이라크 전쟁 직전 상황을 재연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당시 미국과 영국은 사담 후세인 당시 이라크 정권이 대량살상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라크와의 전쟁을 촉구했지만, 러시아는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를 가지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를 요구하며 맞섰습니다.
이번에도 러시아는 지난주 발생한 화학무기 공격이 알 아사드 정권이 자행한 것이라는 증거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당시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은 위성사진과 이라크 관리의 대화 감청내용을 제시했습니다.
존 케리 현 국무장관은 파월 전 장관처럼 위성사진을 제시하지 않았지만, 정보기관 일각에서 시리아 정부군 간 교신내용에서 화학무기에 대해 언급한 부분을 감청했다는 주장을 흘리고 있어 '닮은꼴'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라크 전쟁을 촉발했던 미 정보기관의 대량살상무기 증거는 최종적으로 허위로 판명됐지만, 시리아 사태는 화학무기 참사라는 명백한 증거가 있기 때문에 다르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사드 정권이 화학무기를 썼다는 명백한 증거를 찾기는 쉽지 않다는 게 정보 전문가들의 주장입니다.
정권차원에서 이뤄진 게 아니라 군내 강경파가 임의로 자행했거나 실수로 저질렀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가장 다른 점은 오바마 대통령이 이라크전을 수행했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달리 전쟁을 꺼리고 있다는 점이 꼽힙니다.
특히 이라크 전쟁은 9·11 사태로 촉발된 만큼 여론과 의회의 지지를 받았지만, 현재 미국민들은 10년 가까이 지속되는 이라크 전쟁으로 지친 상태여서 시리아 사태에 미국이 직접 개입하는 데 대해 상당히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점을 감안해 미국과 동맹국의 시리아사태 개입은 공습이나 지상군 투입 등 전면전을 통한 아사드 정권 축출보다는 지중해에 배치된 전함이나 잠수함에서 유도미사일을 발사해 공격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아사드 정권이 또다시 화학무기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단발성 응징을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현재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사태의 전개상황을 고려할 때 '브레이크 없는 전차'처럼 이라크 전쟁 당시와 유사하게 걷잡을 수 없이 전쟁국면으로 빠져들 공산도 남아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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