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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 시리아 공습 임박…확전 가능성은

복잡한 중동 역학관계로 의도치 않은 결과 가능성
이스라엘 보복 공격시 확전 불가피…"가능성은 작아"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시리아 공습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동 전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러시아와 이란 등 일부 국가는 서방의 시리아 공습이 중동 지역 전체에 파국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하는 등 확전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시리아를 둘러싼 중동 역내의 역학관계는 복잡하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등 걸프협력이사회(GCC) 회원국들은 수니파가 이끄는 시리아 반군과 반정부 세력을 지원하며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한다.

다만 시리아 반정부 세력의 일부인 무슬림형제단 지지 여부를 놓고 사우디는 반대, 카타르는 찬성으로 의견이 엇갈린다.

이스라엘은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사용을 강력히 비난하면서도 내심 골란 고원의 안정을 위해 알아사드 정권의 존속을 바라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최근 수차례 시리아 측에서 넘어온 미사일 공격을 받은 터키는 알아사드 정권에 가장 강경한 자세를 보여 왔다.

터키는 서방이 시리아 응징에 나서지 않는다면 단독으로 공격을 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레바논 정부는 시리아 사태에 중립을 표방하지만 국내의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공식적으로 시리아 내전에 참전해 시리아 정부군을 돕고 있다.

헤즈볼라를 지원하는 이란 역시 알아사드 정권의 든든한 버팀목이다.

이란-이라크 전쟁 당시 사담 후세인 정권으로부터 화학무기 공격을 받은 '트라우마'가 있는 이란은 시리아에서 발생한 화학무기 공격 자체를 강도높게 비난했다.

그러나 공격의 주체를 시리아 정부군이라고 확신할 수 없으며 정황상 반군의 소행일 가능성이 크다는 입장이다.

이렇게 복잡한 이해관계 속에서 서방의 시리아 공습은 뜻하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특히 알아사드 정권이 서방의 공습에 대한 반발로 골란 고원에서 이스라엘을 공격할 수 있다.

이스라엘과의 국지전은 아랍 전체의 주적 이스라엘을 상대로 새로운 전선을 만들어 시리아 정부에 적대적인 아랍 전선의 와해를 노릴 수 있다는 점에서다.

시리아 정부군을 지지하는 헤즈볼라가 대신 이스라엘이나 레바논 내 유엔군을 목표로 로켓포 공격을 감행할 수도 있다.

어떤 경우에도 이스라엘은 좌시하지 않을 것이기에 확전은 불가피하다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실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최근 "만약 시리아가 미국의 공습에 반격으로 이스라엘을 공격한다면 강력하게 응징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그러나 아직은 알아사드 정권이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전선을 확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중동 현지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28일 "시리아가 이스라엘을 공격하는 것은 자살 행위나 다름 없다"면서 "가능성은 상당히 작다고 본다"고 말했다.

우선 이스라엘을 공격한다고 해서 얼마나 많은 역내 국가가 그들의 편으로 돌아설지 불분명하다.

우방인 이란 마저도 전선이 이스라엘까지 확장될 경우 직접 군사 지원까지는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익명을 요구한 테헤란 현지의 한 외교관은 "이란은 기본적으로 안마당에서 불장난은 원치 않는다"면서 "화학무기 공격 트라우마까지 있는 이란이 이와 관련한 보복 공습에 직접 발을 담그려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이 헤즈볼라와 하마스, 이라크 등을 지원하며 이스라엘을 포위하는 '시아파 벨트'를 구축한 것도 자국 영토에서 무력 분쟁을 피하기 위한 전술로 이해된다.

무력 분쟁에 직접 개입을 꺼리는 것은 시리아 인접국인 이라크와 요르단도 마찬가지다.

양국 모두 최근 서방의 군사 개입에 자국 영토나 영공이 사용되는 것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이는 불필요한 확전을 반대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레바논의 헤즈볼라가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하며 이스라엘을 겨냥한 로켓포 공격을 감행할 수도 있지만 이스라엘 입장에서 이는 새로운 변수라고 할 수 없다.

무엇보다도 이스라엘의 막강한 군사력을 고려할 때 알아사드 정권의 도발은 스스로 몰락을 초래하는 '자충수'가 될 공산이 크다.

미국 등이 지상군 투입을 배제하고 시리아 공습의 목표가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응징'이지 '정권 교체'는 아니라고 분명히 밝힌 것도 불필요한 확전을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근동걸프군사분석연구소의 시리아 전문가인 테오도르 카라시크 박사는 이와 관련, "서방의 시리아 공습은 '짧고 굵게' 이뤄질 전망"이라면서 "다만 초기 공습이 성공적이지 못하면 수일에서 수주까지도 지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서방의 시리아 공습이 충분하지 못할 경우 확전 자체는 방지할 수 있더라도 추후 알아사드 정권의 반군에 대한 공격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중동 현지 일간지 더내셔널은 분석했다.

(두바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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