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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자가 본 평양 상류층의 호화생활

중국 기자가 본 평양 상류층의 호화생활

노흥석 기자 hsroh@sbs.co.kr

작성 2013.08.28 12:24 수정 2013.08.28 18:27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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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중국 언론이 북한 평양 상류층의 호화로운 생활상을 보도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발행하는 국제시사잡지 '환구(環球)'는 최근호에서 신화통신 평양특파원 두바이위(杜白羽) 기자의 평양 시내 르포기사를 실었습니다.

두 기자는 평양에서 1년 가까이 근무했습니다.

그는 지난 5월 시내에 문을 연 '해당화관'이 상류층을 겨냥한 '소비의 성지'라고 소개했습니다.

해당화관은 쇼핑시설은 물론 음식점과 헬스클럽, 수영장, 사우나, 안마시술소, 미용실 등을 갖췄습니다.

요금은 안마 30달러(3만3천5백원), 수영 15달러(1만6천7백원), 사우나 5달러(5천6백원) 등으로 평양의 다른 시설들보다 50% 정도 비싸지만 상류층 사이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두 기자는 전했습니다.

해당화관 2층의 음식점에서 판매하는 불고기 정식은 1인분에 50~70달러(5만6천원~7만8천원)로 외국인이 느끼기에도 턱없이 비싼 수준입니다.

해당화관은 한번 다녀 오면 100달러(11만2천원) 정도는 쉽게 쓰는 고급시설이지만 평양의 상류층은 애용하고 있습니다.

두 기자는 해당화관에서 만난 북한 상류층의 외모나 행색이 중국 베이징이나 상하이의 상류층과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썼습니다.

해당화관이 개업하기 전까지 북한 최고의 고급 명소였던 대동강외교단회관은 최근 고객 유치를 위해 새로운 전략을 내놨습니다.

이 회관 안에 있는 수영장은 지금까지 요일별로 내국인과 외국인을 구분해 입장시켰지만 지난 6월 중순부터는 요일에 관계없이 함께 입장시키고 있습니다.

두 기자는 이곳에서 전문 수영장비를 갖추거나 노출이 심한 수영복을 입은 북한 남녀를 여러 명 목격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들 중 고가시계를 차고 수영어하는 남성에게 말을 걸자 그는 "두바이에서 구매한 롤렉스 방수 시계"라고 자랑했지만 가격을 물었을 때는 친구가 준 것이라며 말을 돌렸습니다.

두 기자는 최근 1년여 사이에 북한에 서양식으로 많은 변화가 이뤄졌으며 '북한의 맨해튼','리틀 두바이'로 불리는 평양 창전거리에는 고급 음식점과 외화가 통용되는 상점들이 늘었다고 썼습니다.

또 북한에서 지난 2009년 화폐개혁 이후 인민폐와 달러 등 외화 유통이 계속 확대되고 있으며 일반인도 대부분 일정액의 외화를 소지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현재 북한의 비공식 환전소에서는 중국 인민폐 1위안(180원)이 북한돈 1천200원이고, 미화 1달러(1천120원)는 북한돈 7천320원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북한 당국의 공식 환율인 미화 1달러당 북한돈 1천원과 7배 이상 차이가 나는 액수입니다.

두 기자는 이어 북한 일반인의 월급이 북한돈 3천원가량에 불과해 시장에서 1만원에 팔리는 사과 500g도 살 수 없는 수준이지만 북한인들은 기본적으로 생필품을 배급받고 있어 생활에 큰 어려움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식료품은 물론 담배, 화장품 등도 저렴한 가격에 배급을 주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배급받은 물품을 쓴 뒤 부족하면 시장에서 더 구매한다는 겁니다.

두 기자는 북한 경제에 배급제와 시장경제가 공존하고 있지만 폐쇄적인 환경 아래서 일반인이 외화를 어떻게 손에 넣고, 상류층이 놀라울 정도의 고수입과 호화생활을 어떻게 누릴 수 있는지는 여전히 수수께끼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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