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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대국용' 신형 로켓 발사 불발…체면 구긴 日

<앵커>

일본이 오늘(27일) 발사하려다 실패한 신형 로켓 '엡실론' 1호 입니다. 3단 고체연료 로켓입니다. 그런데 이 고체연료 로켓은 우리나라 나로호 발사체가 이용한 액체연료와는 다르게 언제든지 대륙간탄도미사일로 전용될 수 있습니다. 일본의 오늘 실험을 군사대국화 움직임과 분리해서 볼 수 없는 이유입니다.   

도쿄에서 김광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3, 2, 1…]

발사 카운트다운이 끝났지만 로켓은 점화조차 안된 채 발사대에 머물러 있습니다.

발사 장면을 보기 위해 몰려든 시민들은 어찌된 영문인지 몰라 어리둥절합니다.

[日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 홍보 담당자 : 오늘 발사는 없습니다. 발사 중지입니다.]

일본의 신형 로켓, 엡실론 1호기는 발사 19초 전 로켓 자세에 이상 신호가 감지돼 발사가 긴급 중단됐습니다.

엡실론은 길이 24.4미터, 91톤의 3단 로켓으로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가 2천 300억여 원을 들여 개발했습니다.

특히 7년 만에 새로 선보인 고체연료 사용 로켓으로 주목받았습니다.

이전 모델인 M-V 로켓과 비교해 발사 비용을 절반으로 줄였습니다.

발사에 필요한 시간과 인력이 크게 줄어 군사 목적의 대륙간탄도미사일로 전용하기가 더욱 쉬워졌습니다.

[김경민/한양대 정외과 교수 : 노트북 두 대로 관제가 가능한 모바일 체제로 폭탄을 실으면 목표물을 향해 날아가는 미사일이 되는 거죠.]

우리나라는 '한미 미사일지침'에 따라 고체연료 로켓 개발이 제한돼 있습니다.

지난 1966년부터 고체연료 로켓을 개발해온 일본은 이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해왔는데 오늘 실패로 체면을 구기게 됐습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 영상편집 : 안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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