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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방사능 검사 '엇갈린 결과'…이유는?

<앵커>

일본당국이 방사성 물질이 검출된 일본 수산물에 대해 방사성 물질이 없다고 공문서를 발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일본의 수출 검역체계가 이렇게 엉터리인데 우리 정부는 대책도 마련해놓지 않았습니다. 후쿠시마에서 방사능이 오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수산물도 이미 우리나라 수입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태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11월 일본 검역 당국이 발급한 수출용 냉동 대구의 방사성 물질 검사 서류입니다.

검사 결과는 불검출.

하지만 우리 수입 검역에선 방사성 물질 세슘이 14베크렐 검출됐습니다.

올 초 수입된 냉동 고등어에서도 일본에선 없다던 세슘이 10베크렐 검출됐습니다.

기준치 100베크렐 이하지만 일본 검사를 신뢰하기 어려운 상황.

게다가 일본에서 검사도 하지 않고 보낸 물량 3건에서 역시 세슘이 각각 21~25베크렐 검출됐습니다.

[김용익 민주당 의원/ 보건복지위 소속 : 조금 더 면밀한 조사를 우리도 하고, 일본 측에도 요구해야 하는데 너무 가볍게 생각하고 있다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 방사성 물질에 직접 오염된 것으로 보이는 수산물 상당수도 반입된 걸로 추정됩니다.

세슘 134와 세슘 137의 비율이 1대 2에 가까운 수산물들은 후쿠시마 근처에서 잡힌 것으로 분석됩니다.

[김익중/동국대 의대 교수 : 세슘 134는 반감기가 2년밖에 안 되기 때문에 벌써 절반 이하로 줄었습니다. 어떤 음식에서 세슘을 재서 세슘 134보다 137이 두 배 좀 넘게 나온다면 후쿠시마에서 나온 것이라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식약처는 세슘 134의 검출 사실조차 모르고 있습니다.

[이수두/식약처 검사실사과장 : (세슘) 134가 안 나왔다는 것은 최근에 오염됐다고 보기는 힘들고, 아마 과거부터 오랜 기간 통해서 노출됐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식품 당국은 방사능 양이 기준치 이하라며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기준치 이하라도 자주 먹어 누적되면 기준치를 넘게 됩니다.

따라서 검사결과가 다를 경우 일본에 재검사를 요구하거나 해당 수출업체를 제재하는 등의 보다 강도높은 조치가 시급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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