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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무기 참사 시리아…대통령의 실세 동생에 시선

군 사령관 마헤르 잔혹 악명…'兄 배후조정' 소문까지

화학무기 참사 시리아…대통령의 실세 동생에 시선
최근 세계를 놀라게 한 시리아의 화학무기 공격 의혹은 숨은 정권 2인자의 '작품'일까?

미국과 서방의 의혹 제기로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 논란이 커지면서 바샤르 알 아사드(47) 대통령의 동생이자 실세인 마헤르(45) 사령관이 이 참사를 일으켰는지에 관심이 쏠린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의 일요판인 옵서버가 최근 보도했다.

마헤르는 아사드 철권통치의 상징이다. 대외적으로 얼굴을 비치는 일은 거의 없지만 정부 최정예 '제4여단'과 공화국 수비대를 이끌며 반군 척결을 총지휘하고 있다.

2년 넘게 계속된 시리아 내전의 전세를 정부군 쪽으로 기울게 한 것도 그의 역할이 컸다. 무자비한 성격의 소유자로 알려졌고 아사드 대통령이 강경파 마헤르의 꼭두각시에 불과하다는 말까지 있을 정도다.

지난 21일 다마스쿠스 인근 구타 지역에서 신경가스 공격으로 추정되는 민간인 학살이 일어났을 때 마헤르의 부대는 사건 현장 인근에서 반군 토벌 작전에 참여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시리아 안팎에서는 신경가스 사용이 사실이라면 정권 2인자인 마헤르가 관여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추정이 나온다고 옵서버는 보도했다.

국경없는의사회(MSF)에 따르면 이 공격으로 신경가스 중독 증세를 보이며 숨진 민간인은 350여명으로 추정된다.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이 1988년 사린가스 등으로 쿠르드족을 학살한 이래 중동에서 벌어진 최악의 화학무기 참사로 볼 수 있다.

호남형인 마헤르는 외모와 달리 반정부파에는 "악마 같은" 존재다. 2011년 3월 시리아 내전의 도화선이던 다라 집회를 진압하면서 '총이 없는 사람은 무조건 심장과 머리를 쏴라'라는 엄명을 내려 정부군조차 기겁하게 만들었다.

2008년 '감옥 폭동'을 유혈 진압하고 나서 현장에서 사지가 절단된 시신의 모습을 태연히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은 일화도 전해진다.

반면 근황은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작년 여름이 마지막이다. 그가 작년 7월 시리아 국방장관 등 정권 실세가 대거 숨진 자살테러 때 부상해 수족 일부를 잃었다는 말도 있다.

터키의 한 고위 외교관은 그러나 "마헤르가 여전히 살아 있고 활동에도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레바논의 한 정계 관계자는 "아사드 대통령이 마헤르를 제어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면서 "내전에서 승리하고 있다고 판단하면 아사드 정권은 아무런 거리낌 없이 날뛰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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