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신흥국들이 금융위기설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일부 위기국들과 한국의 각종 지표 차별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최근 약 한 달 동안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 금융위기설에 휩싸인 일부 국가들의 각종 지표가 급격히 악화한 반면 한국은 거의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그간 한국과 이들 국가의 지표가 대체로 동행하던 추세를 벗어난 것이어서 한국과 아시아 신흥국의 탈동조화(디커플링) 현상이 본격화된 것으로 보인다.
26일 금융투자업계와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국채 신용부도스와프(CDS) 가산금리를 비교한 결과 인도네시아는 194.44bp(1bp=0.01%포인트)에서 286.43bp로 91.99bp가 폭등했다.
반면 한국은 이 기간 82.50bp에서 85.16bp로 2.66bp 오르는 데 그쳤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기업·국가가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하는 파생상품으로, CDS 가산금리가 높아진 것은 그만큼 시장에서 인식하는 해당 기업·국가의 부도 위험이 커졌음을 뜻한다.
양국의 국채 CDS 가산금리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전망이 본격화된 지난 6월 하순 이후 나란히 급등하는 등 그간 거의 같은 추세를 타다가 지난달 하순께부터 추세가 갈라졌다.
인도 최대 국영은행 인도국립은행(SBI)의 CDS 가산금리도 그간 한국 국채 CDS와 대체로 비슷하게 오르내리다가 지난 한 달 동안 255.57bp에서 372.08bp로 116.52bp가 솟아올라 한국과 다른 길을 걷고 있다.
인도국립은행의 CDS 가산금리는 인도 국가부도 위험을 대신 나타내는 주요 지표로 금융시장에서 통용된다.
환율 면에서도 한국과 인도·인도네시아 간 탈동조화 현상이 더욱 뚜렷했다.
지난 한 달간 미국 달러화에 대한 인도 루피화와 인도네시아 루피아화의 환율은 각각 7.14%, 7.75% 상승했으나, 원화 환율은 0.38%로 상승폭이 미미했다.
이처럼 그간 대체로 비슷한 추세를 따르던 한국과 이들 신흥국의 시장 지표가 최근 갈라진 것은 경상수지 등 경제 기초여건(펀더멘털)이 탄탄한 한국 등과 그렇지 못한 일부 신흥국을 구분하는 시각이 시장에서 확산하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최근 HSBC, 크레디트스위스, ING 등 세계 주요 금융기업들은 아시아 신흥국 중에서도 한국 등 경상흑자가 늘어나는 국가의 경우 적자국과 달리 투자가 유망하다는 의견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팀 콘든 ING 아시아 조사 책임자는 CNBC에 "아시아 국가 간에도 경상흑자가 느는 쪽과 적자가 증가하는 그룹 간 경계가 확실해지고 있다"며 인도·인도네시아는 투자가 부적절하지만 한국·대만은 투자 여건이 양호하다고 밝혔다.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토머스 번 아시아담당 선임애널리스트도 최근 한국 국가신용등급 평가를 위해 한국을 찾아 한국 경제가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 탈동조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범호·선성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위험 인식이 부각되는 초기에는 주식시장에 경계심이 확대될 수밖에 없다"며 그러나 한국의 "상대적인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매력과 안정적인 대외 건전성을 감안할 때 앞으로 외국인 투자자금 동향도 인도, 인도네시아와는 차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한국경제, 금융위기설 아시아 신흥국들과 '탈동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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