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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라이 부부, 왕리쥔을 우울증 환자로 몰았다"

구카이라이 재차 증언, "진단서 허위발급…남편도 동의"

"보시라이 부부, 왕리쥔을 우울증 환자로 몰았다"
25일 나흘째 계속된 보시라이(薄熙來) 전 중국 충칭시 당서기에 대한 공판에서는 보시라이와 구카이라이(谷開來) 부부가 당시 왕리쥔(王立軍) 공안국장을 정신병자로 몰려 했다는 증언도 공개됐다.

이날 검찰이 법정에서 공개한 구카이라이 증언에 따르면 지난해 2월 6일 왕리쥔이 미국 영사관으로 도망간 다음 날인 7일 보시라이는 시 국가안전국장 등으로부터 관련 보고를 청취했다.

이 자리에는 민간인 신분인 구카이라이도 있었다.

구카이라이는 법정 증언에서 당시 자신이 왕리쥔의 도망 배경에 대해 그의 정신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들며 병원에서 관련 진단서를 발급받아야 한다고 제의했고 보시라이도 이에 반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구카이라이는 당일 정오 '다핑병원'에서 병원 관계자들과 공모해 왕리쥔이 심각한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내용의 허위진단서를 발급받았다.

왕모 충칭시 국가안전국국장의 증언도 이런 주장을 뒷받침했다.

그는 7일 새벽 보시라이에게 왕리쥔이 미국영사관으로 도망간 사실을 보고했을 때 구카이라이가 보고장소에 있었고 왕리쥔이 정신병이 있다는 점을 제기하면서 진단서를 받아야 한다는 말을 했다고 증언했다.

보시라이가 허위진단서 발급에까지 동의했는지는 분명히 않지만, 검찰은 사실상 묵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왕리쥔과 보시라이가 완전히 갈라서는 계기가 된 '구타사건'의 내막도 자세히 공개됐다.

구카이라이는 지난해 1월 29일 보시라이가 이날 왕리쥔의 따귀를 한 대 때렸는데 태어나 처음으로 사람을 때린 것이라는 말을 했다는 이야기를 보시라이로부터 직접 들었다고 밝혔다.

또 나중에 충칭시 부비서장이었던 우모 씨로부터 보시라이가 왕리쥔에게 "가서 고발해봐, 왜 나까지 고발하지 그래?"라고 화를 내면서 따귀를 때려 왕리쥔 입에서 피가 흘러내렸다는 내용을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왕리쥔은 전날 보시라이를 찾아가 구카이라이 독살사건을 보고했었다.

왕리쥔은 이 사건이 발생한 뒤 심복들에게 구카이라이 독살사건의 증거를 모으고 은밀한 곳에 보관할 것을 지시했고, 2월 2일 보시라이가 자신을 공안국장에서 해임하고 부하들도 어디론가로 사라지자 2월 6일 청두시 미국 총영사관으로 도주했다.

구카이라이는 이날 자신의 살인 행각을 신고하려 했던 왕리쥔 부하들을 무고죄로 수사받도록 했지만 이에 대해서도 보시라이가 동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보시라이는 그러나 왕리쥔이 미국 영사관으로 도주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련의 문제점들은 자신의 잘못과 실수가 있기는 했지만 직권남용과는 무관하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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