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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술 인증 받은 기계, 현장에선 다른 모양?

<앵커>

폐콘크리트 덩이를 잘게 부숴서 재활용 자재로 만드는 친환경 장비입니다. 까다로운 기준을 통과해 신기술 인증까지 받았는데 정작 현장에 배치된 장비는 제 역할을 못하고 있습니다.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요?

조기호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양주의 한 건설폐기물 처리 업체.

많은 양의 폐자재가 거대한 분쇄기를 통과하자 잘게 부서져 나옵니다.

환경부가기술 280호로 인증한 친환경 분쇄기입니다.

폐 콘크리트를 부숴 재생하는 과정에서 석면 등 이물질을 제거하는 획기적 기술이 적용됐습니다.

신기술 인증을 받으면 조달청 입찰에서 가점을 받을 수 있어 폐기물 처리 업체들은 신기술 인증 장비를 앞다퉈 들여놓습니다.

그런데 정작 현장에 보급된 신기술 제품은 환경부가 인증했던 것과는 영 다른 모습입니다.

크기가 10분의 1 정도로 작고 모양도 다릅니다.

원래대로라면 폐 콘크리트를 1시간에 166톤 정도 재생해야 하는 등 기준이 까다로운데, 크기가 대폭 줄어든 장비는 기준을 충족할 리 없습니다.

[신기술 장비 임대 업체 관계자 : 실제 이 기계는 사용할 수 없어요. 여기를 보면 기계가 이게 작동할 수 없어요.]

신기술 인증 업체는 제품을 많이 팔려다 보니 각 업체 규모에 맞는 작은 분쇄기를 보급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신기술을 인증했던 환경부는 별 문제 아니란 반응입니다.

[환경부 폐자원과 관계자 : 신기술이라는 것은 그대로 가져다 그대로 설치하는게 협약이 아니라 그 사람이 인증받은 기술력을 접목 시키는 것이 (신기술) 협약입니다.]

인증 따로, 설비 따로인 현장이 얼마나 되는지 환경부는 위탁 점검만 했을 뿐 단 한 번도 직접 확인한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이재영, 영상편집 : 오광하, VJ : 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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