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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넘어 산'…새내기 감독, 성공의 조건은?

<앵커>

영화감독을 꿈꾸는 젊은이들이 많습니다. 데뷔 기회 잡는 건 하늘의 별따기, 제작은 산 넘어 산이지만 열정이 넘칩니다. 고군분투하는 새내기 감독들을 만나보시죠.

최호원 기자입니다.



<기자>

초짜 영화감독의 모습을 코믹하게 그린 영화 '힘내세요, 병헌 씨'입니다.

영화감독이 되는 첫 단계는 시나리오 집필입니다.

하지만, 영화제작사의 혹평이 이어집니다.

[최다연(배우)/영화제작사 관계자 역할 : 더 중요한 것은 재미가 없다는 것이고요. 지금으로선 큰 수정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고요.]

대학생 영화 학도의 첫 영화제작 과정을 담은 이 영화에서는 제작비를 아껴야 하는 감독의 고민이 그대로 녹아있습니다.

[충무로에서 사온 설탕유리병인데요. 3개에 10만 원 달라고 해서, 2개 밖에 못 구했어요.]

시나리오 집필과 함께 이처럼 단편이나 독립영화 제작을 통해 탄탄한 실력을 축적했다는 게 성공하는 신인 감독들의 공통점입니다.

올해 30대 중반 '더 테러 라이브'의 김병우 감독과 '숨바꼭질'의 허정 감독도 영화 관련 학과를 졸업한 뒤 이런 과정을 거쳤습니다.

[김병우/영화 '더 테러 라이브' 감독 : 제가 처음에 이 시나리오를 쓰고 완성하면서 그렸던 그림과 실제로 영화에 나온 그림은 다를 수 밖에 없어요. 저 혼자 만드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국내 대학의 영화 관련 학과는 90군데 정도로 해마다 영화감독 지망생만 수백 명씩 졸업합니다.

관련 학과 출신이 아닌 경우까지 합치면 그 수는 더욱 늘어납니다.

하지만, 지난해 개봉된 한국영화 175편 가운데 새내기 감독의 작품은 12편에 불과했습니다.

메가폰을 잡기 위해 바늘 구멍에 낙타 같은 관문을 뚫으려 고군분투하는 젊은 감독들의 성공과 좌절을 자양분으로, 우리 영화계가 성큼성큼 성장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찬모,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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