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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등산스틱이 성능도 좋다? 실제는…

<앵커>

값이 비싸면 품질은 더 좋겠지, 생각하는 건 어찌보면 당연하죠. 그런데 이런 상식이 현실에선 종종 깨집니다. 가격이 천차만별인, 등산스틱 같은 경우가 비슷합니다.

한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관악산 등산로.

등산 스틱을 쓰는 사람들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가격은 한 개에 1, 2만 원부터 10만 원 선까지 천차만별.

일단 비싸면 믿음이 간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장경자/경기 부천시 : 싼 거는 더 쓰고 싶은 마음은 없는데요. 싼 거는 금방 빠질 것 같고, 그렇게 얘기도 들었어요.]

반대로 중국산 저가 스틱을 잘 쓰고 있다는 등산객도 있습니다.

[차춘회/서울 봉천동 : 중국산인데 한 2만 5천 원 2개. 이게 의외로 좋아요. 잘 걸렸죠.]

실제로는 어떨까.

한국소비자원이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알루미늄 합금 재질의 3단 등산 스틱 12개 제품을 일본 제품안전협회 기준을 적용해 시험해봤습니다.

길이 조절 부위, 스틱 전체, 손 목걸이 연결 부위에 각각 약 30에서 40kg 무게를 15초 동안 가해도 모양이 변하지 않아야 합니다.

시험 결과 가격이 가장 비싼 7만 원 대 초반 제품 세 종류가 6만 원 대 제품보다 세 부문에서 모두 강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만 원 대 제품과 5만 원 대 제품의 강도가 별 차이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조경록/한국소비자원 기계전기팀장 : 가격이 좀 저렴한 제품 중에도 강도가 조금 약하긴 하지만 가격하고 다 종합적으로 보면 구입했을 때 무리가 없는 제품도 있었습니다.]

다만, 스틱 전체에 힘을 가했을 경우엔 시험 대상 12개 제품 모두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등산 인구 1천 500만 시대, 무조건 비싼 것을 선택하는 것보다는 다니는 산의 지형이나 자신의 등산 패턴에 맞춘 현명한 소비 습관이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박승원·김민철, 영상편집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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