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의 대표적 관광지인 요세미티 국립공원 근처에서 시작된 산불이 요세미티 공원까지 위협하면서 자이언트 세콰이어 군락지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지난 17일 오후 시작된 산불은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북서쪽 경계를 따라 번지고 있으며 현재 공원의 상징인 자이언트 세콰이어 군락지까지 위협할 만큼 강해졌습니다.
요세미티 국립공원에는 자이언트 세콰이어 군락지가 세 곳 분포돼 있는데 이 중 투올러미와 머세드 군락지의 30여 그루가 위험에 처했습니다.
국립공원 당국은 두 군락지를 보호하기 위해 주변의 관목들을 제거하고 스크링클러를 설치했습니다.
국립공원 대변인은 "요세미티 내 모든 식물과 나무가 중요하지만 자이언트 세콰이어는 존재감이나 공원의 상징으로서 특히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자이언트 세콰이어는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되고 거대한 식물 중 하나로 시에라네바다 산맥의 서쪽 경사면에서만 자생합니다.
이번 미국 서부 산불 진화를 위해 소방관 2천6백 명과 6대의 산불 진화 헬기가 투입됐지만, 일주일째 산불이 잡히지 않아 500㎢가량의 임야가 탔습니다.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지만 가옥 네 채가 전소했고 5천500여 가구가 불에 탈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산불의 세력은 건조한 날씨에 험준한 지형을 타고 갈수록 세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어떤 방향으로 번져나갈지 예측하는 것도 힘든 상황입니다.
아직까지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중심지인 요세미티 계곡은 정상 운영되고 있습니다.
현재 캘리포니아주는 산불이 샌프란시스코 식수원의 85%를 공급하는 헷츠헷치 저수지로 근접해가면서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주 당국은 수질이 깨끗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 헷츠헷치 저수지가 산불 재 등으로 오염될 가능성을 염려하며 수질 검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