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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라이 나흘째 재판…직권남용 혐의 공방

보시라이 나흘째 재판…직권남용 혐의 공방
보시라이 전 중국 충칭시 당 서기의 재판이 나흘째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검찰과 보시라이 측은 오늘도 직권 남용 혐의 부분을 놓고 치열한 법정 공방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중국 산둥성 지난시 중급인민법원은 오늘(25일) 오전 재판을 속개했습니다.

중국 검찰 측은 피고인 보시라이가 아내 구카이라이의 영국인 살인 사건의 진상을 보고받고도 이를 은폐하려 재조사를 촉구하는 왕리쥔 전 충칭시 공안국장을 독단적으로 해임하는 등 사건 은폐를 도모했다면서 유죄 입증에 주력했습니다.

보시라이는 그러나 아내가 살인 사건을 저질렀다고 판단하지 않은 상황에서 내린 '잘못'이 살인 사건을 은폐하려는 목적에서 비롯된 행동으로 볼 수 없다고 맞섰습니다.

보시라이는 어제 재판에서 "왕리쥔이 20년간 공안에 몸담으면서 몸이 나빠져 다른 일을 하고 싶다고 나한테 말한 적이 있다"며 왕리쥔의 공안국장 해임도 왕리쥔 본인의 뜻을 수용해 내린 결정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보시라이의 직권 남용 부분 혐의는 뇌물 수수, 공금 횡령 등 부패 혐의와 달리 당 중앙의 권위에 도전하는 정치적인 행위로 해석될 수 있어 매우 민감한 부분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법리적으로도 부패 혐의보다 유죄 입증이 쉽지 않아 오늘 재판에서는 구카이라이 사건 수사와 왕리쥔의 미국 총영사관 망명 사건 대처 등에 관여했던 여러 충칭시 관계자의 출석 증언과 서면 진술 확인 절차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법원 주변에서는 이번 재판이 아직 기초적인 사실 관계를 따져보는 증거 조사 단계에 있고 본격적인 유무죄를 다투는 변론 단계로 넘어가지 않은 상황이어서 재판이 내일 이후로 넘어가면서 장기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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