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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가 좋아요"…프랑스에 벼룩시장 열풍

<앵커>

프랑스에서 요즘 중고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오래전부터 벼룩시장이 활성화돼있는 데다, 최근 친환경 소비에 관심이 높아지며 거래가 더욱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파리 서경채 특파원입니다.



<기자>

음악을 즐기는 직장인 플로렁 씨의 집입니다.

늘 LP판을 살 때는 물론이고 지난주엔 스피커까지 인터넷 중고 사이트에서 샀습니다.

책상과 의자는 벼룩시장에서, 옷도 상당수는 남이 입던 걸 샀습니다.

세탁기 역시 새것이 아닙니다.

[플로렁 : 50유로(7만 4천 원)를 주고 샀어요. 새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죠. 그래도 잘 돌아가요.]

금요일, 센강 둔치에 벼룩시장이 섰습니다.

옷가지에 가방, 여자 구두, 식기까지.

쓰던 거지만 웬만한 건 다 있습니다.

전엔 벼룩시장이 주로 주말에 열렸지만 요즘엔 평일에도 손님을 맞고 있습니다.

상설 중고매장도 항상 붐빕니다.

주방용품이나 가구를 사려는 주부들이 주 고객층이었지만, 복고바람이 불면서 젊은층까지 가세했습니다.

[시넬/중고매장 직원 : 가방처럼 다시 유행하거나 오래된 물건이 젊은이들을 중고매장으로 오게 만드는 거죠.]

지난해 프랑스인의 절반 가까운 43%가 연간 1,905유로, 우리 돈 280만 원 어치의 중고물품을 샀습니다.

물물교환 매장도 활성화돼 쓸 수 있을 때까지는 재사용하고 있습니다.

[마리/중고매장 이용객 : 아이 옷이 작아지면 다시 가져다 놓고 상태가 좋고 저렴한 다른 제품을 사가요.]

프랑스 중고시장은 후년까지 평균 6.5%나 성장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중고열풍은 경제난에서 촉발됐지만 옛것을 사고파는 과정에서 '나는 합리적이고 친환경적인 소비자'라는 만족감을 주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영상취재 : 김종희,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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