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대법원에서 세금 횡령 혐의로 실형 확정 선고를 받은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자유국민당 출신 장관들이 사임해 정부가 붕괴하더라도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며 정치생명 연장에 나섰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가톨릭 주간지 템피와 가진 인터뷰에서 "그들은 자유국민당 소속 장관들이 사임을 고려하는 것도 나의 잘못이라고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어느 당도 다수당을 차지하지 못한 지난 2월 총선 결과에 따라 몇개월간 사실상 무정부 상태로 있다 어쩔 수없이 대립관계이던 중도 우파 자유국민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했던 중도 좌파 민주당은 베를루스코니에 대한 정치적 사면에 부정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
민주당은 특히 유죄 판결 이후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상원의원 자격 유지 여부를 심사하는 내달 9일 상원 특별위원회에서 형사범을 의회에서 배제하도록 한 새로운 법률에 따라 반대표를 던질 예정이다.
그러나 자유국민당은 새 법률이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에게 적용될 수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엔리코 레타 총리가 이끄는 연립정부에는 현재 5명의 자유국민당 소속 장관이 있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두 명의 친구가 같은 배를 타고 있다가 그 중 한 명이 다른 한 명을 바다에 빠트린 이후 배가 표류한다면 누구의 잘못인지 생각하곤 한다"면서 자신의 유죄 판결에 대해서는 "수백만 명의 이탈리아인에 의해 선출된 정치인에 대한 사법적 학살"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그들은 자신들이 원하는대로 할 수 있지만, 나에게서 결코 빼앗아가지 못할 세 가지가 있다"면서 "그것은 공공장소에서 이탈리아 국민에게 이야기할 권리, 내가 만든 당에 활력을 불어넣고 운영할 권리, 수백만 이탈리아인을 위한 판단기준이 될 수 있는 권리"라고 강조했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대법원 판결 이후 지난 4일 자신의 로마 저택 앞에서 집회를 한차례 가진 것 이외에는 상대적으로 말을 아껴왔다.
(제네바=연합뉴스)
베를루스코니 "정부 붕괴해도 내 탓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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