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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심야버스 확대 또 연기…시민 불편 뒷전

<앵커>

늦은 밤 귀가길 시민들을 위해서 서울시가 심야버스를 한 번 운행해봤더니 반응이 좋았습니다. 그래서 당초 지난 달에 노선을 확대하기로 했었는데 이게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습니다.

심영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금요일 밤, 서울 강남역 일대.

어김없이 '택시 잡기 전쟁'이 벌어집니다.

[이재형/서울 상왕십리동 : ((택시) 몇 대 놓치셨어요?) 지금 지나가는 것만 열 대는 본 것 같은데요.]

'빈차' 표시등을 켜놓고도 승차 거부하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이병철/서울 이태원동 : (택시기사가) 안 간다고, 예약이라고 (했어요). 어디 가냐고 물어봐 놓고서는. 누가 봐도 승차 거부잖아요, 당연히.]

이런 '귀가 스트레스'를 덜어주기 위해 서울시가 지난 4월부터 심야전용버스를 도입했습니다.

시범 운행 기간에도 하루 평균 3천 명 넘게 이용할 정도로 인기였고, 상반기 서울시를 빛낸 정책 2위로도 뽑혔습니다.

서울시는 7월부터 본격 운행하기로 계획하고, 심야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노선 7개를 추가 선정했습니다.

그런데 준비 부족을 이유로 한 차례 시행을 연기하더니, 이달 들어 또다시 한 달을 미뤘습니다.

심야 버스 때문에 수입이 줄었다는 택시업계 주장에 내년 지자체 선거를 앞두고 서울시가 눈치보기 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윤준병/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 : 택시와 관련된 여러 가지 임단협이 좀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는 그런 분위기 조성 차원에서 시기를 약간 조정했다, 이렇게 이해를 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서울시가 요금 인상과 할증시간 조정 등 택시 업계의 요구는 수용하면서 밤마다 귀가 전쟁에 내몰리는 시민의 불편 해소는 후순위로 미뤘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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