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서부 명문 노스웨스턴대학이 운영하는 노스웨스턴 메모리얼 병원이 불임 가능성이 있어 정자 샘플을 병원 측에 맡겨놓았던 40명으로부터 피소됐다.
21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원고들은 병원 측의 관리 소홀로 정자은행 극저온 냉동고에 보관돼 있던 정자가 파괴됐다며 손해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전날 시카고 쿡카운티 순회법원에 노스웨스턴 메모리얼 병원과 노스웨스턴 의학재단(NMFF)을 상대로 개별 소장을 제출했다.
소송 대리를 맡은 로펌 코보이&드미트리오의 매튜 젠킨스 변호사는 "원고 대부분은 불임이 될 가능성이 있는 심각한 질병을 앓고 있거나 불임을 초래할 수 있는 치료를 받는 중"이라며 "정자 냉동 보관은 그들이 생물학적 자녀를 가질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었다"고 강조했다.
원고들은 소장에서 "지난해 4월 노스웨스턴대학병원이 정자를 냉동 보존하는 극저온 저장 탱크에 문제가 생겨 그 안에 들어있던 정액과 고환 조직이 훼손됐다.
병원 측은 사고 발생에 앞서 저장 탱크 기능 감시 시스템에 문제가 생긴 것을 알고서도 이에 적절히 대응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문제가 생기면 담당자에게 이를 알려주는 24시간 자동 경보 시스템이 제어판에 부착돼 있었으나 고장이 났고 병원 측은 앞서 이 사실을 발견하고도 방치했다는 설명이다.
젠킨스 변호사는 "병원 측은 냉동 설비를 여러 개 소유하고도 모든 정자를 한 탱크 안에 넣어두는 태만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정자은행은 노스웨스턴대학 메모리얼 병원과 노스웨스턴 의학재단이 공동 운영하고 있다.
사고 발생 직후 병원 측은 "장기 보관용 정자 샘플을 저장해놓은 극저온 냉동 탱크가 주말 사이 고장을 일으킨 사실을 관리 직원이 월요일에야 발견했다"면서 "정자 샘플을 즉시 정상 작동되는 극저온 냉동고로 옮겼으나 일부 부정적 영향을 피할 수 없었다"고 시인했다.
이들은 "정자를 맡겨놓은 250여 명과 개별 접촉해 장비 고장 사실을 알렸다"며 "각 고객을 위한 최선의 계획을 도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피소 사실을 확인한 병원 측은 "문제 발생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하지만 고장을 일으킨 냉동고 안에 들어 있던 대다수 정자 샘플들은 여전히 체외 수정에 사용될 수 있다"고 항변했다.
이어 "사고 발생 후 100여 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추가 평가 및 상담을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카고=연합뉴스)
美 대학병원, 정자은행 냉동고 사고로 집단 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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