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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 4호는 없다?…첨단 과학의 '숫자 징크스'

<앵커>

내일(22일) 러시아에서 쏘아 올릴 우리 다목적 실용위성 아리랑 5호입니다. 기존 위성은 구름만 끼어도 관측이 어려웠지만, 아리랑 5호는 레이더가 있어서 날씨가 나쁘거나 어두운 밤에도 관측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아리랑 '5호' 앞에 '4호'는 없다는걸 알고 계신지요? 재밌게도 숫자 징크스 때문입니다.

박세용 기자입니니다.



<기자>

지난해 발사한 아리랑 3호.

1년 만에 쏘는 이번 위성은 4호를 건너뛰고 5호입니다.

우리나라 최초 위성인 '우리별'도 3호까지만 쏘고 이름을 과학기술위성으로 바꿔 1호부터 다시 시작했고,
무궁화호도 4호를 생략했습니다.

위성 역사 21년에 4호 위성은 하나도 없습니다.

숫자 4를 불길하게 여기는 문화가 반영된 겁니다.

13을 싫어하는 미국도 그렇습니다.

1970년 아폴로 13호를 13시 13분에 쐈는데 달 착륙에 실패하자 우주왕복선의 임무 명칭에서 13이 포함된 10번대를 통째로 빼고 넘어갔습니다.

러시아는 종교의식까지 치릅니다.

[러시아정교회 신부 : 여러분께서 의미 있는 일을 수행하시는 동안 신의 가호가 있을 것입니다.]

정교회 신부는 2008년 우리나라의 첫 우주인 이소연 씨에게 발사 직전 성수를 뿌려주기도 했습니다.

언뜻 첨단 과학에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이런 문화는 천문학적 예산이 투입되는 우주산업의 특성에 기인합니다.

[정홍철/우주과학 칼럼니스트 : 정서적인 노력이죠, 징크스를 피함으로써 조금이라도 성공 확률을 높이고자 하는 마음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내일 러시아 로켓으로 쏘아 올리는 아리랑 5호에는 2천3백억 원이 들었습니다.

(영상취재 : 노인식, 영상편집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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