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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된 차량 50대 '활활'…무용지물 스프링클러

<앵커>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불이 나서 쉰 대 넘는 차량이 피해를 입은 소식, 어제(20일) 전해드렸죠. 요즘 비슷한 일이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모두 스프링클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강청완 기자가 긴급점검했습니다.



<기자>

지하 주차장이 검은 연기로 뒤덮이도록 스프링클러는 작동하지 않습니다.

전소한 15대를 포함해 50여 대가 타거나 그을렸습니다.

지난 1월 경기도 용인의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70여 대가 불에 탔을 때도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화재 피해주민 : (불안해서) 가급적이면 지상 주차장에 들어가고 싶지. 지하 주차장에 안 들어가려고….]

그렇다면, 왜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걸까? 

대개 지하주차장 스프링클러는 불이 나면 감지기가 작동해 물탱크에 신호를 보내고, 스프링클러에 물을 보내서 뿜는 방식입니다.

감지기나 배관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관리소 측은 일부러 터뜨려보기 전에는 제대로 작동하는지 알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 : 정기적으로 (스프링클러) 기능 작동 점검하고 그런 건 전문업체에 맡겨요. (스프링클러는) 일부러 터뜨리기 전에는 점검하기 어려워요.]

그러나 이는 그릇된 설명입니다.

물이 차 있는 습식 스프링클러는 층마다 스프링클러용 시험밸브가 있습니다.

이 밸브를 열어 물이 나오면 제대로 작동하는 겁니다.

또 건식 스프링클러의 경우엔 화재 감지기에 스파크를 내서, 제어판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감지기나 스프링클러는 정상이라고 해도 오작동이나 동파를 막으려고 물을 잠가놓는 예도 있습니다.

모든 건물의 스프링클러는 6개월에 한 번씩 작동기능을 점검하고, 1년에 한 번씩 정밀 점검을 받아야 하지만 사실상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전문가는 말합니다.

[박재성/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국가에서도 중요 소방 설비에 대해서는 점검 기간이나 점검 체제를 보다 강화할 필요도 있다고 말씀드릴 수가 있고요.]

소방방재청의 재작년 조사 결과 화재 시 스프링클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비율은 56%.

스프링클러 사전 점검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영상취재 : 하 륭, 영상편집 :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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