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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만의 가뭄' 부산, 해수욕장은 피서인파 '특수'

지난해보다 321만명 증가…몰카 등 성범죄도 배로 늘어

'40년 만의 가뭄' 부산, 해수욕장은 피서인파 '특수'
부산은 올해 여름 40년 만에 찾아온 가뭄과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이 때문에 수목 피해가 늘어 부산시가 범시민 나무 물주기 운동을 전개하고 소방차량을 동원해 야간 급수 작업을 하는 등 대책 마련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러나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인파는 지난해보다 9.1%, 321만여 명이나 늘어 주변 상권이 살아나는 등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21일 부산지방기상청과 부산시 등에 따르면 지난 7월 1일부터 지금까지 부산에 내린 비는 고작 133㎜에 그쳤다.

이는 같은 기간에 70㎜만 내린 1973년 이후 가장 적은 강수량이다. 또 기상관측을 시작한 1904년 이후 다섯 번째 가물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133㎜도 대부분 7월 초순에 쏟아졌고 8월 들어서는 겨우 2㎜만 내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 때문에 올해 부산지역 7개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 인파는 21일까지 3천867만8천3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천546만7천600명)보다 321만700명(9.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최대 피서지인 해운대해수욕장에는 지난해(1천347만2천명)보다 135만1천명 늘어난 1천482만3천명의 피서인파가 찾았다.

덕분에 주변 식당과 커피숍, 술집 등은 전례 없는 특수를 누렸다.

점심때는 해수욕장 근처 패스트 푸드 가게가 발 디딜 틈이 없었고, 저녁에는 식당 앞에 길게 줄을 서는 모습이 심심찮게 눈에 띄었다.

또 어둠이 내리면 흥겨운 음악이 흘러나오는 술집 안팎을 젊은이들이 가득 메웠다.

한 커피숍 업주는 "아침 일찍부터 자정 이후까지 몰려드는 손님을 맞이하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면서 "상인들 사이에 '올해만 같아라'라는 말이 유행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이나 팔찌형 QR(격자무늬) 밴드로 해운대해수욕장의 편의시설을 이용하는 '스마트 비치' 매출액도 지난해보다 배 가까이 늘어 무려 10억원을 돌파했다.

현란한 광안대교의 야간 경관을 볼 수 있는 광안리해수욕장의 횟집과 커피숍, 술집도 저녁에는 밀려드는 손님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해수욕장 주변에 있는 찜질방은 알뜰 피서객이 야간에 탈의실까지 점령해 잠을 청한 덕분에 한여름에도 호황을 누렸다.

피서객의 안전을 위협하는 해운대해수욕장의 이안류(역파도)도 올해는 한 차례만 발생, 63차례나 있었던 지난해와 대조됐다.

그러나 비키니 차림의 여성을 상대로 한 몰래 카메라 촬영과 수중 성추행 등 성범죄가 지난해보다 배 이상 급증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지난해는 31명이 몰카나 성추행으로 붙잡혔는데 올해는 무려 73명이 검거됐다.

이 가운데 57명은 비키니 여성을 몰래 촬영하다가 적발됐고, 16명은 성추행 피의자로 분석됐다.

전체 성범죄자 가운데 60명 이상이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온 외국인 노동자로 분석돼 경찰이 백사장에서 예방 캠페인을 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느라 애를 먹었다.

남해지방해양경찰청의 한 관계자는 "외국인 노동자는 비키니 여성을 몰래 촬영하는 게 범죄라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내년에는 해수욕장 개장 이전부터 홍보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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