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독일 총리가 다하우 수용소를 방문한 것은 메르켈 총리가 처음입니다.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은 이번 방문을 '역사적'이라고 환영했습니다. 그렇지만 모두가 환영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일부에서는 선거 운동의 일환이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기도 합니다. 독일 녹색당은 "정말 진지하게 기념하고 싶다면 선거운동 기간에 방문하면 안된다"라고 비판했습니다.독일은 9월 22일 총선거를 치를 예정입니다.
다하우 수용소는 어떤 곳일 까요? 뮌헨 부근에 있는 수용소입니다. 지금도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역사적 교훈을 잊지 말자는 독일인들의 태도를 보여주는 곳입니다. 유태인 비극의 상징이라 할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원형이라 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다하우 수용소는 1933년 독일에서 가장 처음으로 세워진 수용소입니다. 처음에는 공산주의자를 비롯한 정치범 수용소로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곧 '히틀러 체제에 위협이 될 것이라는 사람들', 집시와 동성애자 까지 수용됐습니다. 1945년 미군에 의해 해방될 때 까지 20여만명이 수용됐습니다. 1/3은 유태인으로 추산됩니다. 이 수용소에서만 4만여명이 숨졌습니다. 1945년 4월 미군이 진주했을 때에도 3만 2천여명이 수용된 상태였습니다. 당시 주변에서 2,300여구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합니다. 안에 전시된 사진은 차마 눈뜨고는 못 볼 정도의 참상을 그대로 보여 줍니다.
다하우 수용소 입구에는 그 유명한 문구, 'Arbeit macht frei.‘(노동이 (너희를) 자유롭게 한다)라는 말이 철제로 각인돼 있습니다. 수용소 바로 앞 까지 놓여진 철도를 통해 끌려 온 수용자들은 이 문구 밑을 통과해 죽음의 길로 들어섰을 것입니다. 수용소 안에는 조악한 형태의 숙소가 있고, 주변은 전기 철조망으로 둘러 싸여 있습니다. 물론 시신 소각로도 있습니다. 아우슈비츠 수용소는 바로 이곳 다하우 수용소를 본 따 만들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몇 년 전 다하우 수용소를 찾아 봤는 데요, 하필 그날 날씨 까지 음산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주차장에 주차된 차들의 번호판이 너무나도 다양했다는 점이었습니다. 독일은 물론이고,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체코 심지어 루마니아 번호판을 단 차도 있었습니다. 그만큼 과거의 잘못을 되짚어 보고 다시는 이런 일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독일의 다짐과 그것을 계속 확인하는 유럽인들의 마음가짐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독일 얘기를 장황하게 늘어놓는 이유는 바로 이웃 일본의 태도 때문입니다. 선거 운동의 일환으로 방문했든, 메르켈 총리의 말 대로 4주전에 예정된 방문이든 현직 독일 총리의 다하우 수용소은 8월 15일을 전후한 일본 정치인들의 태도와는 너무나 대비가 됩니다. 해마다 8월 15일만 되면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가 동북아 정세에 긴장을 줍니다.
일본의 일부 정치인들, 메르켈 총리의 말을 곱씹어 봐야 합니다. "왜 다하우를 참배했느냐고?(네오 나치를 비롯한) 극우파들의 행동에 경종을 울리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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