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22일 연체" 금리 덤터기…중소기업 울리는 은행

<앵커>

중소기업들에 슈퍼 갑일 수밖에 없는 은행의 횡포가 여전합니다. 마음대로 이자 올리고 대출할 때 예금·적금 끼워팔기도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송인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공장을 담보로 지난해 은행에서 2억 원을 빌린 강 모 씨.

만기가 되자 은행은 5.83%의 금리를 12%로 올리겠다고 통보해 왔습니다.

1년 중 22일간 연체했다는 이유로 담보가 충분한 데도 기업 신용등급을 떨어뜨려 금리를 인상한 겁니다.

[강모 씨/중소제조업체 운영 : 어려운 중소기업 하는 사람들도 도와주고 해야 하는데 (은행이) 경기가 어렵다고 갑자기 금리를 너무 올려버리니까 (힘듭니다.)]

강 씨는 연체 이자를 모두 갚을 테니 금리를 낮춰달라고 요구했지만 다른 사람 명의로 대출받으라는 편법만 일러줬습니다.

[OO은행 기업대출 담당자 : 사업자를 바꿔서 그분이 대출을 받는 형태로 하는거죠. 사업자를 바꾸시는 분이 신용등급이 낮지는 않을거 아니에요.]  

심지어 적금에 들라는 요구도 서슴지 않습니다.

[00은행 기업대출 담당자 : 월 30만 원을 유치해달라는 이유는 30만 원부터는 적금을 하나의 실적으로 봐 드려요. 이 실적에서 나오는 점수가 20점이에요.]

강 씨의 사례처럼 중소기업들은 높은 대출금리와 까다로운 대출심사, 예·적금 가입요구 등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은행들은 최근 3년간 신용등급 6등급 이하인 중소기업 대출은 20조 원 줄인 반면, 상대적으로 우량한 기업 대출은 50조 원 가까이 늘렸습니다.

[홍재근/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 : 은행 편의적으로 (기업) 신용등급이 약자에 대한 협상의 도구로 사용되었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나빠진 경기 속에 경영 건전성을 높이려다 보니 어쩔 수 없다고, 은행들은 볼멘소리를 합니다.

하지만, 은행의 수익성 악화를 어려운 중소기업들에게 이자 폭탄으로 떠넘기는 것은 아닌지 금융감독당국의 철저한 실태 파악이 시급합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김찬모, 영상편집 : 위원양)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