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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의 불법 식당들 사들여 철거"…일부 상인 반발

<앵커>

계곡 물이 흐르는 시원한 식당, 생각만 해도 들뜹니다. 그런데 여기에도 얌체 상혼이 있습니다. 자릿세 받고 바가지 씌우는 문제 해결하겠다고 국립공원관리공단이 나섰는데, 상인들 반발이 예상됩니다.

이경원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계곡 바로 옆에 다닥다닥 차려놓은 평상과 천막들, 천막에 가려 밖에서는 계곡도 보이지 않고, 음식을 시켜먹지 않으면 주차조차 할 수 없습니다.

[식당 직원 : 평상 한 곳에 8만 5,000원으로 생각하시면 돼요. 주메뉴 하나랑 안주 하나는 꼭 기본적으로 시켜야 해요. 평상 앉으시려면.]

닭백숙 한 마리에 7~8만 원.

사실상 사람 수만큼 내야 하는 자릿세입니다.

[식당 직원 : 20만 원 잡아야 해요. 술 먹고 그러다 보면. 그 정도 안 팔아주면 (평상에) 못 앉으셔.]

국립공원관리공단이 단속해도 소용없습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단속반 : (천막이 계곡 쪽을 침범하고 있는데…) 햇볕이 들어와서, 잠깐 쳐놨어요.]

단속반이 오면 치우고, 떠나고 나면 또다시 펴는, 악순환의 연속입니다.

[식당 주인 : (천막이 없으면) 물가에 앉을 자리도 없고, 사람들이 왔다가 그냥 많이 가죠. 작년보다 올해 (손님이) 절반이에요. 얼마나 장사가 안돼요. 봐요, 손님이 지금 한두 테이블 있잖아요.]

공단 측이 해법을 제시했습니다.

400억 원을 들여 계곡 주변 음식점 143곳을 사들여 철거하고, 계곡 입구에 조성한 식당 단지를 이들에게 분양하기로 한 겁니다.

[장석민/국립공원관리공단 자원보전과장 : 총체적으로 저희가 해결하기 위해서 사업을 계획해 시작해서 내년이면 완료됩니다.]

대부분 동의했지만 일부 반발도 있습니다.

[김정옥/식당 주인 : 거기 가보셨어요? 이주단지? 땡볕이야 땡볕. 집만 좋게 지어주면 뭐해. 쌀이 나와, 밥이 나와.]

새 단지가 계곡과 떨어져 있어 제대로 장사가 될지도 걱정입니다.

[이주섭/식당 주인 : 서운한 사람도 있지, 왜냐하면 장사가 거기 가면 잘 될까 안 될까 두려워하는 사람이 많아.]

공단은 계곡 옆 사유지 매입을 대부분 완료했다고 밝혔지만, 막상, 내년에 음식점 철거 작업이 본격화되면 적잖은 반발과 충돌이 예상됩니다.

(영상편집 : 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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