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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식물 폭염 스트레스…우럭 폐사·한여름에 목련꽃

<앵커>

폭염이 슬금슬금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서해에는 지금 적조도 없는데 우럭이 무더기로 폐사하는가 하면 한 수목원에는 봄에 피는 목련꽃이 지금 활짝 펴있습니다.

표언구 기자입니다.



<기자>

충남 태안 앞바다의 한 가두리 양식장입니다.

다 자란 우럭들이 폐사한 채 수면에 둥둥 떠 있습니다.

치어는 물론 출하를 앞둔 성어까지 100만 마리 넘게 떼죽음을 당했습니다.

우럭이 사는 적정 온도는 25도 정도, 하지만 오늘(20일) 낮 양식장의 표면의 수온은 30도를 훌쩍 넘었습니다.

이곳에 아직 적조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어민들은 수십 년 만에 찾아온 폭염이 물고기 폐사의 원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배영근/양식어민 : 바닷물이 지금 너무 뜨거워서 고기들이 버티지 못하고 있어요. 이렇게 다 고기들이 화상을 입어서 폐사한 거예요.]

현재 수온이 유지될 경우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전망입니다.

태안의 명물 천리포 수목원에는 철모르는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초봄에 피는 목련이 한여름에 꽃망울을 터뜨린 것입니다.

[최수진/천리포수목원 홍보팀장 : 봄에 가지에 꽃만 먼저 피는 나무인데 여름에 잎이 난 상태에서 꽃이 두번째 개화를 하고 있어요.]

수목원 측은 기록적인 폭염 때문에 목련이 죽어가는 신호가 아닌지 걱정하고 있습니다.

[최수진/천리포수목원 홍보팀장 : 나무들이 스트레스뿐만이 아니라 저희는 걱정하고 있는 게… 내년에 개화를 과연 제대로 정상적으로 이뤄낼 수 있을까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폭염이 개화의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생체 리듬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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