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수년 전부터 여러 차례 호가든이 오비맥주가 벨기에 본사에서 라이선스를 받아 만드는 국산 맥주라는 사실이 여러 매체에서 보도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열의 아홉은 아직 호가든을 수입맥주로 알고 있었습니다. 겉면 디자인을 보면, 작은 글씨의 제품표시란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외국어였습니다. 호가든 캔을 보면 심지어 호가든을 맛있게 먹는 방법도 외국어로 써 있습니다. 게다가 편의점에서 배치되는 위치도 수입맥주들 속에 섞여 있고 가격도 수입맥주와 같거나 더 비쌉니다.
하지만 호가든의 소비자가는 전혀 내려가지 않았습니다. 원가는 낮아졌는데 소비자가는 그대로라면 누군가 폭리를 취한다는 얘깁니다. 보도 뒤 '호가든을 수입맥주인 것처럼 마케팅해 폭리를 취한 것은 오비맥주인가, 편의점인가?'라는 질문을 많이 받았습니다.
편의점이 폭리를 취했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 편의점들 스스로 인정한 사실입니다. 논거는 이렇습니다.
호가든의 출고가, 그러니까 오비맥주가 광주광역시 공장에서 제품을 내놓을 때 받는 가격은 355ml 캔 기준으로 1833원입니다. 그런데 편의점에서는 3100원~3200원에 팝니다. 경쟁 제품인 수입맥주 하이네켄 캔 350ml는 출고가가 2400원인데도 2950원에 팔립니다.
출고가와 소매가간 차이, 즉 마진을 비교하면 호가든 캔은 약 1300원, 하이네켄은 550원으로 큰 차이를 보입니다.
한 편의점 본사 직원은 "사람들이 호가든을 수입품인 것처럼 인식하고 있는데다 다른 밀맥주(대체재)가 없어 고가 전략을 사용했다"고 털어놨습니다. 또 다른 편의점 본사 직원은 "오비맥주가 출고가를 내리긴 했지만 소비자가를 굳이 내릴 필요가 없어 그대로 유지했다. 결과적으로 편의점이 호가든의 폭리를 취했다고 해도 할 말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오비맥주 관계자도 "호가든을 수입하다 2008년부터 국내 공장에서 생산하면서 기존 수입품 대비 출고가를 7% 가량 인하한 바 있지만 대부분의 유통업체들이 소매가에 반영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수입품으로 오해하는 소비자가 많다는 지적에 대해 이 오비맥주 관계자는 "호가든 제품의 외국어 일색 디자인 때문에 수입품인 것처럼 오해를 사는 경우가 많지만 벨기에 본사 정책에 따라야 해 우리 마음대로 디자인을 바꿀 수 없는 노릇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호가든의 맛 논란에 대해 오비맥주측은 "호가든은 벨기에와 러시아 한국 세 곳에서 생산되는데 한국이 만든 호가든이 벨기에 현지에서도 뛰어나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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