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호 태풍 '짜미'의 영향으로 필리핀 루손섬 일대에서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수도 마닐라 안팎의 관공서와 각급 학교가 이틀째 문을 닫는 등 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필리핀 대통령궁은 마닐라 지역에 심각한 침수피해가 났다며 관공서 등 공공기관에 휴무령을 발령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습니다.
에드윈 라시에르다 대변인은 "마닐라 일부 지역이 물에 잠겨 기상청 등 관계기관 권고에 따라 방재기관을 제외한 정부기관에 다시 휴무령을 내리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필리핀 기상청은 오늘 오전 7시 30분을 기해 마닐라와 불라칸, 삼발레스 등에 적색경보를 발령했습니다.
기상청은 앞으로 사흘 동안 비가 더 내릴 가능성이 있다며 폭우 피해 예방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마닐라에서는 어제 있었던 폭우로 미국대사관이 폐쇄되는 등 일부 외국공관들이 휴무에 들어가고 증권거래소도 문을 닫아 도시 기능이 사실상 마비됐습니다.
집중 폭우로 재난사태가 선포된 루손섬 남부 카비테 주에서는 관개용 댐이 붕괴 돼 주민 2명이 숨지는 등 모두 3명이 숨졌습니다.
필리핀 방재당국은 최근 계속된 폭우로 마닐라와 루손섬 주변 4개 주에서만 15만 명 가까운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