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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비 미리 줬는데…건물 짓다 말고 잠적, 왜?

<앵커>

시공업체가 공사비를 미리 받고 나서 공사 도중에 잠적하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확인된 피해자만 16명, 귀농 준비하던 50대, 60대들입니다.

엄민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충북 청원의 전원주택 건설현장.

지붕은 임시로 합판만 덮어놨고 흙이 장마에 떠내려가 건물 일부가 지반과 떨어졌습니다.

집 안에 상태는 어떤지 들어가 보겠습니다.

설계상 보일러실과 세탁실, 부엌과 마루가 있어야 할 장소입니다.

지금은 두 달 넘게 이렇게 텅 빈 상태로 방치돼 있습니다.

4월 말에 시작돼 계약대로라면 지난달 완공됐어야 할 공사는 두 달 만에 중단됐고 시공업체는 연락이 끊겼습니다.

전체 공사비 6천 200만 원 가운데 5천 600만 원을 이미 건넨 뒤였습니다.

[지철근/건물주 : 문자도 수십 번 했고 전화도 해도 통 전화를 받지 않는 상태고… 문자가 한 번 딱 왔습니다. 기다려 달라는 것.]

같은 업체가 시공한 경기도 여주의 또 다른 현장.

지난 2007년 공사 자재비 등 명목으로 3천만 원을 줬지만, 바닥 콘크리트 공사만 마친 채 연락 두절입니다.

[박응오/건물주 : 난 집을 짓는데 사기라는 건 있을 수 없다고 봤거든요. 솔직히 병도 나고 그랬어요.]

취재진이 찾아간 시공업체의 문은 잠겨 있었고 전화로 연결된 업체 대표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공사가 지연됐을 뿐이라며 구체적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업체 관계자 : 옛날에 있던 거는 모르겠지만, 지금 우리가 하는 현장들은 다 그대로 진행 중이에요.]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건물주는 16명.

검찰 고소를 준비 중입니다.

전문가들은 공사 계약을 맺을 땐 시공업체가 이행보증 보험에 가입했는지 확인해야 이런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영상편집 :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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