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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지방 여가시설 건설 선전…평양과 격차 해소?

北, 지방 여가시설 건설 선전…평양과 격차 해소?
'평양공화국'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평양과 지방의 생활수준 차가 컸던 북한에서 최근 지방마다 주민 여가시설이 대대적으로 건설되고 있어 관심을 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9일 평안북도에서 동림폭포 지구 명승지 개발과 압록강유원지 건설에 힘을 쏟고 있다고 소개했다.

조선중앙방송은 전날 평안북도 신의주시에서 최근 남산공원, 동하공원, 민속공원 등 여러 개의 공원과 유원지를 새로 건설했다며 공원에는 롤러스케이트장을 비롯한 체육오락시설과 놀이기구들이 꾸려졌다고 전했다.

중앙방송은 지난 4일에는 함경남도 함흥시에서 기존의 청년공원을 확장하고 롤러스케이트장과 배구장, 테니스장 등을 갖춘 큰 규모의 공원을 새로 건설 중이며 양강도 혜산시에서는 괘궁정 기슭에 꽃밭, 숲 속 산책로 등을 갖춘 공원을 새로 건설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또 올해 여름을 맞으며 지방 도시들에 물놀이장을 새로 건설하거나 기존의 해수욕장을 확장해 많은 지방 주민들이 물놀이를 즐길 수 있게 했다.

노동신문은 지난 15일 평안남도 평성시에 매일 수천 명을 수용할 수 있고 길이가 33m에 달하는 물미끄럼틀을 갖춘 2만5천㎡ 면적의 물놀이장이 새로 건설됐으며 황해북도 사리원시에도 큰 규모의 길성포야외물놀이장이 건설됐다고 전했다.

내륙지역 도시에 물놀이장을 건설하는 것과 함께 북한은 원산(명사십리해수욕장), 함흥(마전해수욕장) 등 바닷가 도시에서는 기존의 해수욕장을 리모델링해 수용능력을 늘렸다.

북한의 이 같은 노력은 물놀이 등 문화오락생활 향유에서 평양과 지방 주민 사이에 차별을 두지 않겠다는 당국의 의도에서 출발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북한에서는 놀이공원이나 물놀이장 등 오락시설·여가시설이 주로 평양을 중심으로 밀집돼 있어 지방 주민들은 평양시민에 대해 늘 상대적 박탈감을 느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문화오락시설 건설은 김정은 시대가 중요한 과제로 내세운 '인민생활 향상'과 '사회주의문명국 건설'을 짧은 기간에 보여줄 수 있는 사업"이라며 "지방에까지 여가시설을 건설하는 것은 북한 당국이 소외된 지역과 주민들을 감싸 안는 이미지를 연출하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식량배급과 주택공급 등 많은 면에서 평양과 지방 주민 간 생활수준 차이는 아직도 심각한 것으로 알려져 여가시설 건설만으로 북한 당국의 노력이 얼마나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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