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수련원에서 강사로 일하는 외주업체 직원이 입소 학생들의 비싼 휴대전화를 훔쳐 장물업자에게 팔아넘겼다가 검거됐다.
지난 5월 14일 경남 하동의 한 사설 청소년 수련원에 입소한 부산 모 고등학교 고모(15)군 등 18명은 퇴소일인 16일 자신들의 휴대전화를 돌려받지 못했다.
수련원에 입소할 때 친구들과 함께 휴대전화를 수련원에 맡겼는데 자신들의 휴대전화만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수련원은 원활한 교육 프로그램 진행을 위해 입소 기간에 학생들의 휴대전화를 수거해 보관했다가 퇴소하는 날 돌려준다.
고 군 등은 퇴소 당일 집에 간다는 생각에 들떠있던 다른 친구들과 달리 수련원에 괜히 왔다는 생각을 하며 집으로 향했다.
수련원 측은 경찰에 수사를 요청했고, 해당 학교에 직접 찾아가 정식으로 사과하고 피해 학생들에게 변상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폐쇄회로(CC)TV 조회 등을 통해 수련원이 계약한 외주 레크리에이션 업체 직원 최모(18)씨가 지난 5월 16일 0시 30분께 피해 학생들의 휴대전화를 훔친 것을 확인했다.
비슷한 시기 이 수련원에는 2개 학교에서 500명 정도의 학생들이 입소해 교육을 받고 있었다.
휴대전화는 학교별로 수련원 강당 2곳에 나눠 보관돼 있었다.
최 씨는 이 가운데 강당 1곳의 방송실에 보관된 수백개의 휴대전화 중에서 고가의 최신형 스마트폰 18개를 훔쳐 비닐봉지에 넣은 후 자신만 아는 수련원 담벼락에 숨겼다.
최씨가 훔친 휴대전화는 시가 1천500만원에 달했다.
경찰 조사결과 학생들의 휴대전화를 보관하던 방송실은 별다른 잠금장치를 하지 않아 출입이 자유로웠다.
최씨는 수련원에 입소한 학생들이 떠난 후 부산에 사는 장모(17)씨와 오모(21)씨에게 훔친 휴대전화를 팔아달라고 연락했다.
장씨는 렌터카를 타고 하동까지 3시간을 달려와 최씨가 훔친 휴대전화를 건네받고 부산으로 돌아갔다.
부산에 도착한 이후에는 미리 연락해둔 오씨를 통해 장물업자 김모(21)씨에게 현금 150만원을 받고 휴대전화를 팔아넘겼다.
최씨는 휴대전화를 판 돈을 생활비 등으로 썼다.
근무한 지 3일 만에 휴대전화를 훔친 최씨는 경찰에서 "막상 일을 해보니 힘든 것에 비해 받는 돈이 너무 적어 휴대전화를 훔칠 생각을 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최씨를 야간건조물침입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장씨와 오씨를 각각 장물운반과 장물알선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혐의를 부인하는 장물업자 김씨에 대해선 장물취득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하동=연합뉴스)
수련원 외주 강사가 입소 학생들 휴대전화 훔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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