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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나도 '불법 야영'…신음하는 국립공원

<앵커>

지리산을 비롯한 국립공원이 불법 야영객들에게 밤새 시달리고 있습니다. 산행을 하다 쉬어가는 사람도 있고 아예 불법 야영을 하러 들어 온 얌체족도 있습니다.

최우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동·식물 보호를 위해 출입이 금지된 지리산 탐방로 반대편을 단속반과 함께 내려가 봤습니다.

입산이 통제된 곳이지만, 이렇게 길이 나 있고 등산객들이 곳곳에 나무와 수풀을 훼손해 놓았습니다.

몰래 들어와 매트리스를 펴고 한뎃잠을 잔 뒤 떠나는 불법 비박터입니다.

나무 밑동은 베어지고, 굳어버린 땅엔 풀이 자라지 않습니다.

[이명희/국립공원관리공단 단속팀 : 사람들 배설물 때문에 야생 동물들이 점점 산 아래로 내려가고 자신들 구역에서 점점 멀어지게 됩니다.]

지리산에만 수백 곳이 불법 비박에 훼손된 걸로 국립공원 사무소는 추정합니다.

[양경열/국립공원관리공단 단속팀 : (여름에도) 심할 땐 영하로 떨어지거든요. 야생 동물들이 오감이 예민학하기 때문에 빨리 찾거든요. 소리도 들리고 음색 냄새, 자기들이 좋아하는 밥 냄새…굶주려 있으면 당연히 들어오죠.]

비박은 독일어에서 유래한 말로, 산행 중 불가피한 야영을 뜻하는 등산 용어입니다.

지리산 국립공원의 경우 8개 대피소에서 미리 예약한 740여 명만 하루 숙박을 허용하는데, 최근엔 아예 비박을 하기 위해 입산하는 사람들이 급증했습니다.

국립 공원 내 비박은 환경 훼손과 위험 때문에 금지된 불법 행위 입산 시간과 정해진 탐방로를 지키는 성숙한 등산 문화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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