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 요충지 지브롤터를 둘러싼 영국과 스페인 간 갈등이 정부 차원을 넘어서 민간으로 확대되고 있다.
스페인 일간지 엘 문도는 스페인 어선 38척이 지브롤터 주변 어장에 설치된 콘크리트 어초 철거를 요구하면서 18일(현지시간) 항의 시위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달 지브롤터 당국이 바다에 콘크리트 어초를 설치하자 스페인 정부는 자국 어선들을 막으려는 조치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스페인 어선들은 이날 10여 척의 스페인 해경 선박의 호위를 받으면서 문제의 해역에 진입을 시도했다. 영국 해군과 지브롤터 경찰은 스페인 어선이 인공 어초가 설치된 수역에 들어오는 것을 막았다. 스페인 어선은 별다른 충돌없이 물러났다.
시위에 참가한 한 스페인 어부는 "우리는 예전처럼 우리가 일해왔던 바다에서 물고기를 잡는 것을 원한다"다 말했다.
AFP통신은 약 500명의 지브롤터 주민들이 지브롤터와 영국 깃발을 흔들면서 대치 광경을 지켜봤다고 전했다.
지브롤터는 스페인 남쪽 끝에서 지브롤터 해협을 향해 뻗은 면적 6.8㎢의 반도로 인구는 3만 명이다. 1713년 유트레히트 조약에 따라 스페인에서 영국에 양도됐다.
올해는 영국이 지브롤터를 차지한 지 300주년이 되는 해로, 양국은 반환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지브롤터가 지난달 인공 어초를 설치하자 스페인은 세관검색 강화라는 보복 카드를 빼들어 휴가차들의 국경 통행을 고의로 장시간 지체시켰다.
이후 스페인과 영국은 영토 문제에 관한 한 타협이 불가하다며 유엔과 유럽연합(EU) 등 국제기구의 개입을 요구하는 등 경쟁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고 있다.
그러나 친영국 성향의 지브롤터 주민은 2002년 11월 시행한 국민투표에서 절대다수가 스페인과 주권공유를 반대했다.
(파리=연합뉴스)(파리=연합뉴스)
스페인 어선들 지브롤터 앞바다서 어초 설치 항의
영국·스페인 지브롤터 영토 갈등 고조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