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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무르시 지지자, 교회 수십곳 방화·약탈

이집트 무르시 지지자, 교회 수십곳 방화·약탈
무함마드 무르시 전 이집트 대통령 축출에 힘을 보탰던 콥트교도들이 무르시 지지자들로부터 '분노의 공격'을 당하고 있습니다.

군부가 시위대를 무참히 진압한 뒤로 이집트 내 소수파인 콥트교도를 향한 공격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수도 카이로에서 군부가 시위대를 강제 해산한 이래 오늘까지 나흘간 전국적으로 40곳에 달하는 교회가 불에 타거나 약탈 당했고, 23곳은 공격을 받아 극심한 피해를 봤습니다.

콥트교인들의 사업체와 주택도 피해 대상이 됐습니다.

카이로 남부 바니수에프에 있는 한 콥트교 학교는 불에 탔고, 수녀 3명은 마치 전쟁 포로처럼 거리로 끌려나와 수모를 겪기도 했습니다.

무르시 지지자들은 군부가 시위대 진압에 나선 지난 14일 이 학교에 들이닥쳐서 책과 의자를 훔치는 것은 물론, 십자가를 부순 자리에 '알카에다'의 깃발과 비슷한 검은 배너를 달기도 했습니다.

불에 탄 학교에서 일하던 여성 2명은 군중 사이를 빠져나가다가 성폭력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학교에서 벌어진 끔찍한 일은 민야의 가톨릭 학교에서도 반복됐습니다.

학교가 불에 타 무너졌고, 기독교인들이 운영하는 고아원도 방화 피해를 봤습니다.

무르시 지지자들은 군부가 무력으로 무르시 대통령을 축출하고 권력을 잡는 과정에서 콥트교인들이 정치적으로 부적절한 역할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자신들이 아닌 군부의 편을 들었다는 것입니다.

특히 콥트교 교황인 타와드로스 2세가 군부 수장인 압델 파타 엘시시 국방장관이 무르시 축출을 선언한 자리에 참석한 뒤로 갈등이 증폭됐습니다.

하지만 콥트교인들은 무르시 지지자들의 폭력에 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양측 간에 첨예한 갈등이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집트 콥트교는 지난 16일 성명을 내고 무장 단체와 '블랙 테러리즘'에 맞선 싸움에서 군과 경찰의 편에 서 있다며 무르시 지지자들을 무력 진압한 군부를 지지하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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