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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깽'의 후손들, 108년 만에 한국 방문

<앵커>

애니깽 기억하십니까. 멕시코 선인장의 이름이면서 오래 전 그곳에서 노예처럼 일해야했던 한인 133명을 이릅니다. 그 애니깽의 후손들이 한국에 왔습니다.

장훈경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일제치하 치욕적인 을사조약을 체결한 1905년.

조선인 1033명은 '지상낙원'이란 말에 현혹돼 애니깽이라 불리는 멕시코의 선인장 농장으로 이주했습니다.

노예처럼 힘들게 생활하면서도 쌈짓돈을 모아 독립운동자금을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어느덧 108년의 세월이 훌쩍 흘렀고 이제 그 후손들이 한국을 찾았습니다.

듣고 상상만 했던 나라, 한국에 대한 느낌은 남달랐습니다.

[황보 안지 에르난데스/멕시코 한인후손회장 : 14살 때부터 한국에 오는걸 바랐는데 한강과 고층 빌딩 등 상상했던 모습 그대로입니다. 한국인 후손으로서 자부심을 느낍니다.]

한 후손은 이민사 박물관에서 증조부의 사진을 확인한 뒤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엘리자베트 산체스 : 한국에 쿠바 이민자들의 사진이 전시돼 있을 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는데 (할아버지 생각이 나서)….]

비교적 능숙한 한국어로 자신의 한국 이름을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한국 이름은) 성애리입니다. 저는 한국계 쿠바사람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뿌리를 찾기 위해 방한한 한인 후손 마흔 명은 내일(19일) DMZ를 방문한 뒤 모레 출국합니다.

(영상취재 : 인필성·김학모,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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