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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크게, 더 화려하게' 한국 뮤지컬 시장 특징?

<앵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우리 뮤지컬 시장에는 특징이 있습니다. 무대가 유난히 크고 화려하다는 건데, 해외 원작도 규모를 키워서 들여올 정도입니다.

보도에 정경윤 기자입니다.



<기자>

폭이 넓은 붉은 드레스에 보석이 깨알같이 박혀 눈이 부십니다.

18세기 영국 왕실의 무도회장이 브로드웨이 원작보다 더 화려하게 다시 태어났습니다.

주인공들의 이동수단인 배는 너비 9미터, 높이 3미터.

원작보다 훨씬 큰 규모로 무대를 압도합니다.

[김윤옥/관객 : 옷도 화려하고 무대 조명도 입체감이 있어서 진짜 그곳에 가서 보는 것 같았어요.]

의상 비용 2억 원에, 무대 장치를 다시 만들면서 10억여 원이 추가로 들어갔습니다.

[박종환/뮤지컬 프로듀서 : 한국적인 색감이라던가, 한국적인 디자인이라던가 그 시대를 느낄 수 있을뿐더러 현대적으로도 봤을 때 전혀 무리가 되지 않는 화려함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됐고요….]

3분에 한 번씩 무대가 변하는 뮤지컬 '엘리자벳'.

합스부르크 왕실 결혼식 장면에서는 무대 조명을 훨씬 밝게 하면서 원작에 없던 5미터 높이의 기둥을 세우는가 하면, 주인공들의 옷도 다시 만들었습니다.

[원종원/뮤지컬 평론가 : 이제 에너제틱하고 많은 실험과 도전들을 하는 게 특징이다라고 할 수 있는데, 우리 시장의 특성을 잘 반영할 수 있지 않느냐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화려한 무대와 극적인 드라마를 좋아하는 한국 관객의 취향에 맞게 재구성된 뮤지컬.

외국 관객들에게 다시 팔 수 있도록 원작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완성도를 높이는 게 과제입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박춘배, VJ : 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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